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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

멘털케어 스타트업

biumgonggan 2021. 9. 5. 19:54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도 있지만,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은 것이 바로 스트레스일 텐데요. 실제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혈압이 상승하고 심박동 수가 빨라지며 증세가 심할 경우 뇌, 심장, 피부, 소화기 등 각 신체기관에 큰 부담을 준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러한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멘털 케어 스타트업 2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기업은 기업 내 임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집중 관리하는 스타트업, <소마 어넬리틱스>입니다. 이 회사의 창업자 ‘Johann Huber’는 친한 친구가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심한 우울증에 빠진 것을 보고,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후 동료들과 함께 공학지식과 통계분석 툴을 통해 사용자가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고, 이를 기반으로 2012년 소마를 설립합니다. 눈에 띄는 점은 주요 고객층이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은 글로벌 금융사나 컨설팅 회사의 임직원들이란 점입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보통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 컨설턴트들은 상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고 이직률도 높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간파한 것입니다.

 

<소마 어넬리틱스>는 모바일 앱인 Kelaa를 통해 고객사의 임직원들에게 스트레스 레벨에 따른 맞춤 가이드를 제공하는데요. 이때 Kelaa 앱은 3가지 지표를 기반으로 스트레스 레벨을 측정합니다. 첫 번째로 눈과 눈의 동작이 일치되는지 여부를 측정하는 눈 손 협응을 파악하고요. 두 번째로 음성 감정으로 사용자의 음성을 분석해서 스트레스 레벨을 측정합니다. 마지막으로,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데요. 스마트폰에 있는 자이로스콥 센서를 통해 밤에 자다가 얼마나 깨는지,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을 겪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체크합니다. 이 3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스트레스 레벨을 종합적으로 평가, 2주일간의 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Kelaa 대시보드에서는 기업 관리자에게 임직원들의 웰빙 데이터를 다양한 그래프 형태로 제공, 임직원들이 과다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지는 않은지를 체크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고 하네요. 한편, 주요 수익원은 기업으로부터 받는 이용료로, 소기업, 대기업, 대기업 프리미엄으로 구분했습니다. 소기업의 경우 Kelaa 앱 이용과 대시보드를 사용할 수 있고, 대기업은 관리자 기능과 프리미엄 기능이 추가됩니다. 또 대기업 프리미엄의 경우 상품을 선택하면 맞춤형 건강 가이드, 데이터 분석, 기업 복리후생 프로그램과의 연동 등이 추가되는데, 금액은 기업규모, 이용 직원 수에 따라 다르게 산정된다고 합니다. 아직 초창기인 만큼 SOMA의 연매출이나 실적은 공개되지 않는데요. 기업 입장에선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관리가 업무 성과나 직원 복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향후 기업 대상의 B2B 멘털 케어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기업은 대학생/직장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랜턴>입니다. 미 스탠퍼드大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이베이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CEO ‘Foung’은 모바일 기술의 빠른 발전이 기존의 오프라인 멘털 케어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고 동료들과 함께 2012년 샌프란시스코에 랜턴을 창업합니다. 랜턴은 강박증,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약물이나 병원 치료에 의존하지 않고,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온라인 세러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장식은 CBT 기반의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수십 개가 넘는 질문을 던진 후, 고객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 전문 카운슬러와 15분간의 전화통화를 진행하는데요. 이후에 고객의 상태를 충분하게 파악한 다음,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에게 적합한 운동요법이나 실천행동 등을 추천합니다. 보통 미국에서 전문 심리상담사에게 코칭을 받으려면 시간당 10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랜턴을 이용할 경우 바쁜 시간을 쪼개 직접 상담사를 만나지 않아도 되고, 오프라인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랜턴은 기업, 대학, 보험회사 등 40여 개 기관과 계약을 체결하고, B2B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워싱턴 대학은 교내 개설된 웰니스 프로그램에 랜턴 서비스를 적용하여 교직원들에게 온라인 멘털 코칭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현재 총 8명의 스트레스 관리 코치를 통해 개개인별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습니다. 주요 수익원은 월 구독료로, 서비스 이용 시 인당 월 49달러를 내야 합니다. 랜턴은 2016년 2월 다수의 벤처캐피털로부터 1,700만 달러를 투자받았으며 서비스 분야 확대와 리서치에 투자비용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시장 환경과 트렌드에 따라 변동이 큰 B2C와 달리 B2B 사업은, 한번 시장에 안착하게 되면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여 많은 기업들이 B2B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특히, 과중한 업무와 치열한 경쟁으로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지식 노동자들을 겨냥한 B2B 멘털 케어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