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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하루에 몇 번 정도 검색을 하시나요? 아마도 대부분이 PC와 스마트폰으로 하루에도 여러 번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실 텐데요. 이처럼 검색 서비스는 정보획득을 위한 활용 도구로 우리 생활에 자리 잡았으며, 인터넷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헬스케어 분야로 한정해 보면 검색을 통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오늘은 헬스케어 분야의 구글이 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진 스타트업, 아미노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가족이나 지인이 진료나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 가장 먼저 인터넷 검색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검색 결과는 많이 나오지만, 실제 나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미노의 창업자인 David Vivero는 바로 이 점을 주목했는데요. 그는 지난 2012년, 자신이 설립한 온라인 부동산 중개회사인 RentJuice를 동종 업계 선두 인질 로우 닷컴(zillow.com)에 4천만 달러에 매각하면서 갑자기 큰돈을 쥐게 됩니다. 경제적 문제도 해결되고 마침 건강도 좋지 않아 좀 쉬면서 새로운 일을 찾아보기로 하죠. 데이비드는 어릴 때부터 선천성 유전병을 앓고 있어서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데 직장 건강보험 자격이 상실되면서 인터넷으로 개인 건강보험을 알아보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이 보유한 질병 때문에 돈이 있어도 원하는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직접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새로운 창업을 결심하게 됩니다.
이런 사연을 배경으로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미노가 출범하게 되는데요. 아미노는 미국 건강보험 데이터에서 얻은 1억 8,800만 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주소, 질환, 건강보험 등 다양한 조건값에 맞게 필터링된 맞춤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 방문하면 마치 구글과 같이 검색창만 있는 페이지가 뜨게 됩니다. 검색 창에 질환명이나 증상을 입력하면, 사용자의 성별과 나이, 거주지, 가입된 보험회사를 입력하는 페이지가 나오고, 입력을 마치면 인근에 위치한 해당 질환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의료진을 추천해 줍니다. 예를 들어 검색창에 ‘천식(ASTHMA)’을 치고 성별 남자, 나이 45세, 거주지 LA를 입력하면 알고리즘에 맞춰 최적의 의료진 25명을 찾아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아미노가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고객가치제안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편리하고 단순한 온라인 경험 제공입니다. 아미노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단순히 사용자에게 적합한 의료진을 추천해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마음에 드는 병원과 의료진을 찾았다면, 곧바로 진료예약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자가 해당 병원에 전화를 걸거나 병원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진료예약을 해야 하는데요. 특히, 미국처럼 복잡한 건강보험체계를 가진 경우 예약하려고 하는 병원이 내가 가입한 건강보험을 받아주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미노는 이러한 불편함을 제거하고자 한 것입니다.
두 번째는 지역별 진료비용 예측이 가능합니다. 아미노는 2016년 7월, 그동안 미국에서는 불가능했던 일을 해냅니다. 일반적인 경우 진료비가 얼마나 나올지는 진료가 끝난 시점에서만 알 수 있죠. 그 이유는 지역별, 가입 보험별로 진료수가가 다르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어려웠는데요. 아미노는 공공과 민간 보험사의 데이터를 활용, 지역별로 진료비가 저렴한 병원, 일반적인 병원, 비싼 병원을 구분하여 보여주는 ‘지역별 medical cost 비교 서비스’를 시작하여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험이 커버해주는 비용과 본인이 지불해야 하는 금액도 구분하여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진료비용이 553달러가 예상된다면 보험에서 378달러를 처리하고 본인은 175달러를 내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물론, 이런 예측이 100%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미리 medical cost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한 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기업문화입니다. 보통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은 검색 서비스 업체는 사용자에게 무료로 정보를 제공하고 광고를 붙여 수익을 창출합니다. 하지만 아미노는 다른 검색사이트와 달리 검색광고나 스폰서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지 않습니다. 이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헬스케어 분야 특성상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아미노의 경영철학이 녹아져 있기 때문입니다. 수익모델에서 광고를 처음부터 제거함으로써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불협화음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아미노는 여러 투자사에서 받은 2천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였으며, 당장의 수익보다는 질 좋은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터넷 분야에서는 서비스 이용자에게 직접 돈을 받거나 광고를 게재하는 보편적인 비즈니스 모델보다는 비즈니스에 관여하는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키는 이른바 쓰리쿠션 방식의 무료 비즈니스 모델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방대한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가 비즈니스의 핵심 자원인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아미노와 같은 무료 비즈니스 모델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