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최근에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호전되면서 중국 경제가 바닥을 탈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6.7%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의 최저치를 갱신하기는 했지만, 2015년 4분기의 6.8%에 비해 소폭으로 하락해 그동안 불거졌던 경착륙 우려가 기우에 판명됐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3월에는 중국 정부가 양회에서 적극적인 재정과 통화 정책을 통해 향후 5년간 연평균 6.5~7%의 경제성장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3월의 PMI, 산업생산, 수출 증가율 모두 예상보다 큰 폭으로 호전되었고, 2014년 이후 침체되었던 부동산 시장은 2016년 1분기에만 12% 상승했습니다. 중국 경제의 바닥 탈출을 견인하고 있어 경착륙 걱정은 사라지고 이제는 U자형이냐 L자형 회복이냐를 놓고 언론매체에서는 논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중국 경제의 바닥 탈출/경기회복을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중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던 고질적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었는지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과도한 기업부채를 꼽을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4월의 IMF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부채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고, BIS나 S&P 같은 기관에서는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중국을 꼽고 있기도 합니다. 중국의 GDP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2015년 162%인데 전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그럼, 2016년에 기업부채 문제가 완화되었을까요? 2016년 1분기에 기업의 신규차입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해 기업부채는 아직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차입을 해서 원자재를 사고, 직원 급여를 주고 투자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부채가 중국 경제성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둘째, 공급과잉 문제입니다. 공급과잉은 상품에 대한 수요에 비해 많이 생산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생산자 물가, 즉 공장도 가격을 통해 추정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생산한 제품이 팔리지 않으면 가격을 낮추어서라도 판매를 하려고 하는데, 다수의 기업들이 가격 인하에 동참하게 되면 공장도 가격이 하락하고 수요가 많은 경우 그 반대가 되는 것입니다. 중국의 생산자 물가는 2016년 들어서도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4% 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2012년 이후 지속되고 있습니다. 즉 지난해 보다 더 싸게 파는 현상이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급과잉의 원인은 중국 기업들이 과도하게 설비에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정부에서 철강, 석탄의 생산설비를 감축하겠다는 발표를 할 만큼 공급과잉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2016년 1분기의 생산자 물가로 보아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셋째, 성장동력의 지속 가능성 문제입니다. ① 수출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2월 -25% 급감했지만 3월 11.5%로 상승하여 수출이 회복되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을 했습니다. 2015년 3월 수출증가율이 -25%였기 때문에 2016년 3월의 증가율이 크게 보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저효과가 사라지는1분기 이후에는 수출 증가율이 높게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의 주요한 수출 대상국은 미국과 유럽으로 전체 수출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미국은 다소 회복되고 있지만 유럽은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수출이 빠르게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② 2016년 들어서 부동산 가격 회복되면서 신규 건설 투자가 증가하고, 건설투자는 PMI 상승을 유도했습니다. 부동산업은 중국 GDP의 25%를 차지해 경제성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부동산이 회복되면서 경제에 훈풍이 부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국은 주택 재고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 우리나라의 국회에 해당하는 양회에서 향후 3년간 주택 신규분양이 없어야 재고가 해소될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올 정도입니다. 주택재고 해소를 위해 중국 정부는 주택담보대출을 늘여서 수요를 촉진하고 있는데, 문제는 재고가 많은 중소도시는 거래가 한산한데 이미 가격이 오를 때로 오른 대도시는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소도시로 이주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고 대도시로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도시 버블 확대, 중소도시 과잉재고로 부동산發 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6년 1분기의 중국 경제를 평가하면 “바닥 탈출의 신호는 보내고 있으나 중국 경제 핵심 이슈인 기업부채, 공급과잉, 부동산의 구조적인 문제는 심화되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이 바닥 탈출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 바람직한 형태는 아닌 것으로 여겨집니다. 다수의 중국 내외 투자은행 및 연구기관들은 경기회복의 지속성에 희의를 나타내고, 음짐지갈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 중국의 성장 둔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나라들보다 큰 만큼 중국 경제 동향에 더욱 유의하고,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