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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창업 즉 스타트 업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포춘이 발표한 2016년 세계 유니콘 기업 리스트 내 174개 기업 중 중국기업이 무려 35개사나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샤오미, 디디콰이디, 메이투안 다중 디엔핑왕 등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자극받아서인지, 2015년 한 해에만, 중국 내 신설법인 443만 9천개로 하루 평균 1만 2천 개 기업이 새로이 생겨났다 합니다. 또한 중국 벤처캐피털(VC)이 이들 벤처기업에 투자한 자금은 약 24조 3천억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 규모라 합니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창업 열풍이 거세게 부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창업 열풍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정부 지원 정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창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새로운 일자리를창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2015년 전인대에서 리커창 총리가 주창한 "대중 창업, 만인 혁신"이라는 종합적 창업지원책입니다. 이후 제2의 알리바바 마윈을 배출하기 위해 중국 중앙 및 지방정부는 각 종 규제 완화 및 지원책을 수립 및 실시하는데요. 최근 상하이 시는 스타트업에 투자해 손실을 입은 에인절 투자자에게 연간 최대 6백만 위안의 보상금 지급 방안까지 마련했다 합니다.
이처럼 스타트업의 탄생부터 운영, 제품유통, 해외진출 및 자금조달까지 세밀하면서도 과감한 정부의 지원책이 중국 창업 열풍의 첫 번째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성공한 1세대 스타트업이 창업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입니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이른바 중국 IT 업계의 거물인 BAT는 적극적으로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알리바바의 마윈의 경우, 본사가 있는 항저우에 창업 사관학교를 세우고 초대 학장을 맡고, 창업촉진을 위해 베이징, 상하이, 우한, 선전, 항저우 등 5개 도시창업자에게 무료로 부지를 제공하는 등 창업 생태계 구축에 적극입니다.
앞서 성공한 1세대 선배들이 끌어주는 한편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지역별 특색있는 기존 창업 거점들이 신규 창업 및 창업 생태계 형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은 중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베이징, 칭화, 런민대학 등이 포진하고 있어 우수한 인적자원 조달에 강점이 있습니다. 2011년부터 형성된 중관춘 창업거리에는 젊은 창업가와 민간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창업카페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여기서 창업지원자들은 자신의 아이템에 대해 평가받고, 투자자와 연결된다 합니다. 약 3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중관춘 창업구역에서는 매일 평균 4.9개의 창업팀이 부화되며, 약 400개 창업기업이 융자를 받았고 총 투자액은 약 20억 위안에 달한다 합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산짜이 즉 짝퉁 제품 생산지로도 악명 높았던 선전이 최근에는 전 세계 투자자와 창업인재들이 모이는 창업 거점으로 재탄생했다고 합니다.
치열한 구조조정을 통해 제품의 기획, 생산, 유통망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탄탄한 IT 제조 생태계를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선전에서는 약 1천여개의 다품종 소량생산 제조기업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이들의 제품을 용산의 10배에 달하는 중국 최대 IT 유통단지 선전의 화창베이 전자상가에서 유통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세계 3대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 라 할 수 있는 HAX, PCH international, SEEED 등이 포진하고 있으며, 특히 HAX의 경우 아예 본사를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선전으로 이동해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인들의 왕성한 기업가 정신을 거론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 글로벌 기업에서 전 세계 44개국의 기업가 정신 지수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기업은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기업은 세계 평균 51점, 아시아 평균 64점 보다 낮은 44점을 받아 28위를 차지했고, 잃어버린 20년에 빠져있는 일본은 19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합니다. 한중일 3개국은 창업자의 도전 의향, 사회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도전정신 등 모든 부분에서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데요. 물론 국가별 경제 사회 여건이 다르지만, 살아있는 기업가 정신이중국 창업 열풍을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2015년 한 해 중국 내 신설법인 443만 9천개의 수치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1%만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4만 개가 넘는 수치입니다. 이중에서 제2의 제3의 샤오미가 등장해 우리 기업들을 위협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는 중국시장 및 세계시장에서의 더욱 힘겨운 경쟁을 예고해줍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무서운 기세의 창업 열풍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경쟁력 있는 중국 혁신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 및 활용을 적극 고려하여 기술경쟁력 제고에 활용하는 한편 나아가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중국의 창업열풍, 꼼꼼히 모니터링하되 우리 기업을 한 단계 진화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