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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

2016년 세계 증시를 흔든 차이나

biumgonggan 2021. 9. 5. 11:27

최근 중국 증시가 또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6년의 첫 거래가 이루어졌던 1월 4일, 서킷브레이커가 최초로 발동되며 조기에 폐장된 상하이 주가지수는 6.86%의 급락세를 기록했습니다. 3일 후인 1월 7일에는 개장 후 불과 29분 만에 장이 마감되면서 주가가 7% 급락했는데요. 이후 1월 21일까지 상하이지수는 연초대비 12.6% 하락하면서 2,900선이 무너졌습니다. 이렇게까지 주가가 요동친데에는 제조업 등 실물경제의 부진과 함께 대주주 및 임원의 지분 매각 금지 조치가 1월 8일 만료되기 때문에 그 전에 주식을 처분하려는 투매심리가 확대된 것이 주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또한 시장안정화를 위해 도입되었던 서킷브레이커가 오히려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상하이주가지수 급락에 세계 증시도 요동쳤습니다. 1월 4일은 물론 중국 주식시장이 약 30분 만에 조기 폐장된 7일에도 한국, 미국 다우지수,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세계 주식시장은 다시 한번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는데요. 사실 이 같은 중국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세계 증시의 동반 하락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5년 8월 24일 월요일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하루만에 8.49% 폭락했을 때도 중국발 쇼크로 세계 증시는 몸살을 겪은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 주식시장 하락이 전세계 증시의 혼란으로까지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중국 증시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5년 말 기준, 중국 상하이 증시의 시가총액은 7.1조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으로 부상했고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4년 7.6%에서 2015년 11.1%로 급증했는데요. 홍콩시장과 선전증시까지 합치면 그 비중은 전체의 25%에 달합니다. 전세계 주식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증시의 움직임이 세계 증시의 등락을 견인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다음으로는 주가지수가 가장 대표적인 실물경제 선행지표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국에서 발표하는 공식적인 경기 종합지수를 살펴보면 종합주가가 선행지수의 핵심 구성 지표로 포함되어 있는데요. 전 세계 투자자들이 중국 역시 주가지수가 실물경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인식하면서, 주가지수 하락을 실물경제 둔화의 시그널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죠. 때문에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각 국가 증시에 반영되면서 세계 증시의 동반 하락이 실현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환율 요인도 있습니다. 2016년 1월 4일 중국인민은행은 기준 고시환율을 전일대비 0.0096위안 오른 6.5032위안으로 고시했는데, 이는 2011년 5월 24日 이후 처음으로 기준고시환율이 6.5위안을 상회한 것입니다. 환율을 중국실물경제의 주요 바로미터로 인식하고 있던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이를 중국 성장세 급락 시그널로 해석하며 중국발 경제위기의 시나리오 우려로까지 확대된 것입니다. 결국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을 증대시키고, 이를 통해 기업의 수익성 개선을 실현하고자 했던 중국 당국의 계획은 오히려 중국증시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패닉을 유발한 것이죠. 여러 요인들을 종합해볼 때 중국發 세계증시 급락은 결국 중국 경기침체에 대한 세계시장의 우려에서 야기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경기 침체라는 차이나 리스크는 2016년 세계경제의 주요 핵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먼저 과거 자원의 블랙홀로 불리며 주요 수요처 역할을 해왔던 중국 경제의 감속성장은 원자재 수출비중이 높은 자원부국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큽니다. 브라질,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이 대표적인 국가들이죠.

 

또한 대중수출국 역시 악영향을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수출의 25%를 대중수출이 차지하고 있는 한국이 가장 대표적인데요. 한국 뿐 아니라 대만, 일본 등 모두 중국 경기 침체 시 수출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작은 중국 경기 침체 가능성 시그널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중국증시의 불안한 움직임은 단기간에 안정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중국당국이 나서서 시장 내 수급조절에 나서고는 있지만, 실물경기 부진이단기간에 호전되기 어렵고 연내 추진이 예상되는 IPO 등록제로 또 한 번의 주식시장 내 공급물량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다만 아직까지 GDP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100%를 하회하고 있고, 기업들의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 역시 높지 않기 때문에 우려하는 것처럼 증시의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되기에는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따라서 중국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대한 모니터링과 분석은 필요하지만 불안한 움직임에 민감하게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중국 실물경제의 내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련 경기의 움직임에 대한 분석을 통해 중국 경제를 냉정하게 평가하는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사료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