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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

중국의 ABS 시장 리스크

biumgonggan 2021. 9. 5. 11:14

2008년 미국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여러분 기억하실 것입니다. 당시 모기지 업체들은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주택을 담보로 높은 금리로 대출을 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 대출 자체를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금융상품화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산유동화증권 ABS의 일종인 주택저당채권 MBS입니다. MBS를 산 금융회사는 이 채권을 여러 개 묶어 또 다른 채권으로 만들어 팔았는데요. 실제 담보는 하나지만 이와 연계된 금융상품은 여러 개인 상황이 발생했죠. 따라서 부동산 거품이 하락한 후 대출 받은 사람과 모기지업체 부실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헤지펀드, 투자은행들도 줄줄이 파산하게 되었고 결국 금융위기로 연결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중국에서 이 AB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주로 대형 국유은행을 중심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에 대한 대출채권을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으로 묶어 발행하고 있는데요. 중국의 ABS 발행 규모는 2013년 35억 달러에서 2014년 483억 달러로 전년대비 10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2015년 1월부터 8월까지는 26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가 증가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큰 ABS 시장으로 부상하였습니다. 물론 ABS가 기업에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해주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부채를 기반으로 하기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 국유기업들은 정부 보호 아래 있기 때문에 채무자들의 속 사정은 제대로 알 수 없죠. 그렇다면 중국의 ABS 잠재 리스크는 어느 정도 될까요? 오늘은 중국의 ABS로 인해 2008년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은 있는지 점검해 보겠습니다.

 

첫째, 기초자산의 경우 중국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유할 수 있는 소유권이 분명한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국 ABS의 기초자산은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었던 것에 반해, 중국 ABS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CLO의 경우 71%가 우량 기업 대출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CLO에서 최저등급 증권은 자산보유자인 상업은행이 5% 이상 보유하게 함으로써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대출자산은 유동화에서 배제가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관리감독당국은 은행의 부실채권 같은 리스크가 비교적 큰 자산은 유동화를 할 수 없게 함으로써 시스템적인 금융위험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둘째, 중국에서는 자산유동화를 통한 레버리지 설계가 아직 불가능합니다. 중국은 리스크를 엄격히 통제한다는 전제 하에 ABS 발행을 확대하였는데 그중 이미 발행한 ABS를 기초자산으로 한 再증권화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발행기관들이 이미 발행한 ABS를 또 다른 채권들과 묶어 새로운 ABS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여러번 거치면서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채권들이 섞여 들어가게 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우량기업들에 대한 은행의 대출채권을 CLO로 증권화하는 1차 유동화만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과 같은 再증권화를 통한 무한정 레버리지 확대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중국 ABS 시장은 아직 발전 초기단계로 그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리스크 방지를 위해 현재 전체 ABS 발행 규모를제한하고 있는데요. 2013년에는 4000억위안으로 제한하였고 2015 5월, 국무원이 실물경제 지원을 위해 신규 ABS 발행을 결정하였을 때도 5000억 위안으로 그 규모를 제한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2014년 기준, 전체 채권시장에서 ABS가 차지하는 비중은 2.5%,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가합니다. 미국이 각 각 25%, 57.8%인 것과 비교해 보았을 때 ABS가 부실화 되더라도 그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중국의 ABS는 미국과 달리 대부분 은행의 우량기업의 대출 자산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장하고 있고 再증권화를 금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ABS의 발행 한도를 제한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최근 급속히 확대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GDP 대비 시장 규모가 작아 시스템적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중국 ABS 시장은 대부분 정부 주도에 의해 추진되고 있으나 자본시장 자유화에 따라 점진적으로시장 주도로 거래되게 되면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되어 향후 5년 내에 2조 위안 GDP의 2%에 달할 전망입니다. 현재는 ABS의 기초자산이 우량자산으로 한정되어 있으나 향후 우회경로를 이용하여 부실 자산이 포함되고 구조화가 더욱 복잡해 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는데요. 미국의 ABS 상품의 과도한 팽창과 부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된 원인을 제공했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중국 정부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선진국형 금융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중국發 금융위기의 척도인 중국 ABS 시장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