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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4년 7월 2,050포인트를 기록했던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6월 12일 5,166포인트로 연내 최고점을 기록하며 1년간 약 150% 상승했지만, 이후 20여 일 만인 지난 7월 8일 3,507포인트까지 떨어지며 32%나 폭락했는데요.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에 힘입어 4,000포인트 선을 회복하는 등 다시금 안정을 찾는가 싶더니만 2015년 7월 27일 하루에만 8.5%나 폭락하며 2007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준의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롤러코스터처럼 급등락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먼저 중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이해를 위해 중국 정부가 어떻게 시장에 개입해 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014년부터 중국 당국은 국유기업 개혁 및 산업구조조정을 위한 자금을 시장에서 원활하게 조달하기 위해 적극적인 증시부양책을 시행했습니다. 기업들이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발행하거나 기존의 비유통주를 높은 가격에 현금화하여 개혁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우회적으로 지원한 것입니다. 하지만 실물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증시만 인위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다 보니 기업실적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조정압력이 가중되었는데요. 결국 정부는 증시를 부양하는 주체에서 시장의 과열을 억제하는 조정자의 역할로서 시장에 개입하게 됩니다. 중국정부가 선택한 조정 장치는 일종의 신용거래인 사채업자의 주식담보대출을 제한하는 조치였습니다. 시장의 유동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면서 투자 과열은 억제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었겠죠. 하지만 이 조치는 주가 폭락의 주요 트리거로 작용하게 되었고, 이후 3주 만에 약 30% 급락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일부 거래형태에 대한 단순 제한 조치가 어떻게 주가 폭락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일까요?
이는 개인투자자가 주도하는 묻지마식 투자와 신용거래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중국 주식시장의 구조적 특성 때문입니다. 사실 중국 주식시장 일일 거래량 중 주식에 대한 지식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80~85%에 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유주식의 5배까지 차입하여 재투자 하는 신용거래가 전체의 약 20%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때문에 주가 하락으로 인해 주식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을 제공한 금융기관은 대출원금 보전을 위해 강제로 해당 주식을 청산하게 되고, 이는 시장의 공급물량 증가로 이어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되게 된 것이죠. 기준금리와 지준율 인하, 사채업자 주식담보대출 재허용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7월 8일 결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3.500포인트 선까지 하락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정부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과 약 1,500개 상장사 거래 일시정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에 대한 6개월간 주식매각 금지 조치 등의 강도 높은 부양책으로 중국 증시는 겨우 4,000선을 회복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지난 7월 27일 중국 상하이지수는 8.5%나 폭락하며 2007년 이후8년 만에 최대 수준의 하락폭을 기록한 ‘블랙 먼데이’였습니다.
블랙먼데이 이후 중국 주식시장은 다시금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중국 정부가 기관 투자자들은 물론 증권사, 심지어 중앙은행까지 동원한 매수로 시장의 불안을 억제한 상태일 뿐이라는 판단입니다. 폭락의 근본 원인이 된 과도한 개인투자자 비중 및 신용거래와 상장사 자체의 실적 악화 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중국의 증시 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클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실물경제로까지 그 영향이 파급될 가능성은 미미할 전망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 비록 최근 폭락을 경험하긴 했으나, 여전히 주가수준이 전년 동기 대비 70% 수준으로 높기 때문에 개인 소득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과 둘째 기업의 자금조달 역시 자본시장으로부터의 조달 비중이 3%에 불과해 전반적으로 영향력이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2007년 10월~2008년 10월 주가가 71% 폭락했을 당시에도 실물경제는 양호했던 것으로 비추어 보아 중국 주식시장 폭락에 따른 중국발 금융위기 등의 발생까지는 우려하지 않아도 될 사항이라 사려됩니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은 어떨까요? 한국은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중국 주식시장 불안이 실물에 주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은 안심할 만한 소식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최근 들어 한중 주가지수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고, 한국 시장 내 중국자금이 많이 유입되어 있는 만큼 중국증시의 불안과 이에 따른 중국자본의 대규모 유출이 한국 증시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주식시장의 불안으로 중국의 국유기업 및 금융개혁의 속도가 늦춰질 경우 이에 따른 중국 경제의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사항입니다. 따라서 향후 중국증시의 움직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한편 중국 증시발 경제불안 가능성에 대한 대응방안을 사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