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ECONOMIC

중국 주도 국제금융기관 AIIB

biumgonggan 2021. 9. 4. 07:47

한국 정부는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금융기관인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 즉 AIIB에 가입을 선언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AIIB가 무엇이고, 경제적 효과가 어느 정도이고, 그리고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오늘은 AIIB의 추진배경, 기업에 대한 영향 및 대응방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AIIB는 세계은행, 아시아 개발은행과 같이 개발도상국이나 최빈국을 대상으로 경제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대여해주는 다자간 국제개발은행입니다. 이는 2013년 시진핑 중국 주석이 아시아 순방 과정에서 최초로 제안한 것인데요. 공식적으로 AIIB는 아시아의 경제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인프라 건설을 위한 자금지원이 목적입니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 내 건설, 철강, 화학 등 과잉생산 산업의 구조조정 압력을 회피하고 새로운 해외시장을 통한 지속적 성장의 모색, 위안화 국제화 가속화 등 국제금융질서에서 영향력 확대 등 다목적 포석을 가지고 AIIB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4년까지만 해도 아시아 개도국 위주로 소박하게 출발했는데요. 중국의 막대한 자금력과 아시아 인프라 시장의 잠재력 등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최근 유럽, 남미 국가까지 참여하여 전체 참여국이 최소 45개국에서 최대 50개국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AIIB의 설립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어떠할까요?! 가장 주목할 것은 AIIB의 설립으로 인프라 투자수요에 비해 자금이 부족하였던 아시아 인프라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 아시아의 대표적 다자간 개발은행이던 아시아 개발은행은 2010∼2020까지 아시아 32개국의 인프라 투자 수요가 총 8조 2,200억 달러라고 추정한 바 있습니다. 즉 매년 7천 300먹 달러의 인프라 투자 수요가 존재하는 셈입니다. 그러나 아시아 개발은행,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의 아시아 인프라 투자 지원은 1/20 수준인 연평균 80-110억 달러 수준입니다. 따라서 자본금 1천억 달러 규모의 AIIB 창립은 그동안 자금부족으로 공사가 진행되지 못했던 아시아 인프라 시장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대규모 자금이 투자되어 아시아 각국에서 철도, 도로, 항구, 공항, 에너지 등의 건설이 진행될 경우, 1차적으로 국내 건설, 상사, 교통, 통신, 철강, 화학 등 산업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됩니다. 또한 중국이 주도하여 아시아 인프라 투자가 추진될 경우 중국의 위안화 사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한중 양국이 2014. 12.1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통한 금융사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한국기업이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중요한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이는 한국이 AIIB에서 투자 결정이나 입찰과정에 참여할 정도의 지분 등 권한을 보유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DB와 같은 기존의 국제개발은행을 보면, 국가별 지분구조와 사업 수주비율이 대체로 일치하고 있습니다. AIIB의 지분 등 지배구조도 기존 국제기구와 유사하게 GDP 등 경제력과 기여도 등을 감안하여 지분율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AIIB의 역내 회원국 가운데 GDP 순위가 4위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IIB의 아시아 회원국 GDP를 보면, 중국(10조 3,550억 달러 인도(2조 480억 달러 호주, 한국 순서인데요. 여기서 경쟁력 있는 건설 및 인프라 기업이 존재하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인도의 경우 자국 기업의 진출보다 AIIB 자금의 유치에 더욱 관심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결국 국가 간 입장과 다양한 변수들을 감안하여 정부는 협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AIIB 내 한국의 위상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AIIB로 활성화될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향후 아시아 인프라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과 비례해서 해외기업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이미 우리 기업과 해외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국 인프라 기업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엎고 아시아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고부가가치 사업에 강점이 있는 유럽 기업도 그동안 관심이 덜 했던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향후 한국기업과 해외기업간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서 한 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요. 우리 기업은 집중과 선택을 통해 입지를 넓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지역적으로는 AIIB 출범의 1차 수혜지역 가운데 중국 중서부, 중앙아시아, 동남아 등을 집중 공략 지역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시에 해당 지역에서 우리 기업이 중국, 유럽 등 경쟁기업과 차별화된 아이템과 경쟁력으로 무장하여 시장 장악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중동지역에 집중된 한국 건설 및 인프라 기업들은 이제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것입니다. 우리 기업이 아시아 시장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기를 기대하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