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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과 관련된 사자성어

biumgonggan 2021. 8. 11. 14:55

여러분은 뱀과 관련된 사자성어,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새해 인사로 뱀과 관련된 사자성어를 활용해 보려고 찾아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당황하셨을 겁니다. 뱀과 관련된 성어는 적지 않은데요. 문제는 좋은 뜻의 성어를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뱀은 징그러워서 사악하다고 여긴 탓에 뱀과 관련된 성어는 대부분 부정적인 뜻을 갖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용두사미’가 그렇죠. 그리고 겉으로 하는 말은 인자하기 그지없는데 속으로는 흉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 ‘佛口蛇心(불구 사심)’으로, 부처님 입에 뱀의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또 ‘사족’이라는 말로 잘 알려진 ‘畵蛇添足(화사첨족)’ 은 뱀을 그리는데 발까지 덧붙였다는, 쓸 데 없는 일을 덧보태서 일을 망친다는 말이지요. 또 끝없는 욕심을 가리키는 말로 ‘蛇欲呑象(사욕 탄상)’ - 뱀이 코끼리를 삼키려 한다는 뜻인데, 자신의 분수를 모르는 끝없는 욕심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의미의 탁류 천지에서도 어딘가에는 긍정의 맑은 물이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바로 오늘 소개하는 사자성어 ‘선태 사해’가 그렇습니다. 선태 사해는 매미 선! 껍질 벗을 태! 뱀 사! 벗을 해!입니다. 매미가 탈피하고 뱀이 허물을 벗는 겁니다. 모두 옛 모습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된다는 것이지요. 한 단계 더 높고 더 큰 경지로 나아간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 말입니다. 매미가 탈피하여 멋진 날개를 갖게 되듯, 뱀이 허물을 벗어 더욱 찬란한 무늬를 얻듯이 올 한 해 구태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난 길을 힘차게 달려 나가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 리더들이 알아두면 좋을 뱀과 관련된 재미난 성어 둘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먼저, ‘영사 지주’라는 사자성어입니다.‘靈蛇之珠(영사 지주)’는 ‘신령스러운 뱀의 구슬’이란 뜻입니다. 옛날 춘추시대에 수(隋)라고 하는 자그마한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 나라의 제후인 ‘수후(隋侯)’가 어느 날 지역을 순시하러 나갔다가 큰 상처를 입은 거대한 뱀을 만나게 됩니다. 측은한 생각이 든 수후는 정성껏 그 뱀을 치료해줍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상처를 치료받은 뱀이 수후를 찾아와서는 밤에도 환히 빛나는 야광주(夜光珠)를 토해내어 은혜를 갚습니다. 이 구슬은 천하에 둘도 없는 보배여서 후에 사람들은 가장 값진 보물을 말할 때 ‘수후의 야광주’라는 뜻의 ‘수후지주(隋侯之珠)’라고 불렀습니다. 이 ‘수후지주’를 신령한 뱀이 보내준 야광주라는 뜻으로 ‘영사 지주’라고도 표현하는데요. 이 ‘수후지주’,‘영사 지주’ 모두 가장 값진 보물이라는 뜻과 함께 ‘아주 뛰어난 인재’라는 뜻이 있습니다. 수후지주, 영사 지주와 같은 인재를 얻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바로, 측은지심, 공감력입니다. 수후가 그랬던 것처럼 부하의 상처를 보고, 함께 아파하는 마음, 부하의 힘든 처지를 헤아리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남을 헤아릴 줄 아는 좋은 리더 밑에는 반드시 좋은 인재가 모일 수밖에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 아닐까요.

 

다음으로 ‘杯弓蛇影(배궁사영)’은 ‘잔에 비친 활이 뱀의 그림자’라는 뜻인데요, 여기에도 재미난 이야기가 있습니다. 동한(東漢)의 응소(應?)가 지은 《풍속 통의(風俗通義)》라는 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응소의 조부인 응침(應?)이 급현(汲縣)의 현령을 지냈을 때 현의 주부(主簿)였던 두선(杜宣)을 집으로 불러 술자리를 같이했습니다. 그런데 두 선이 술잔을 들어 쭈욱 들이키는 순간에 술잔에 작은 뱀 한 마리의 모습이 보이는 게 아닙니까? 깜짝 놀라 잔을 들여다보았으나 이미 뱀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뱀을 삼켰다고 생각한 두 선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병이 나서 들어 눕습니다. 응침이 얘기를 듣고는 자신의 집안을 살펴보았더니, 두 선이 앉아 술을 마시던 자리 위쪽으로 벽에 활이 걸려있는 게 눈에 띄었습니다. 아하, 그 활의 구부러진 모습이 술잔에 비쳐 마치 뱀처럼 보였던 겁니다. 음침은 두 선을 다시 불러서 예전의 그 자리에 앉아 술잔을 들게 했습니다. 두선이 든 잔속에는 여전히 뱀 그림자가 스멀거렸겠지요. 바들바들 떨고 있는 두 선에게 응침이 자초지종을 설명해줍니다. 뱀이 아니라 활이 비친 것이라고요. 고개를 돌려 활이 걸려있는 것을 확인한 두선의 눈에 비로소 뱀이 아닌 활의 모습이 들어옵니다. 물론 병이 싹 나아버렸지요.

 

이러한 고사로부터 생겨난 ‘배궁사영’은 존재하지 않은 대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리킬 때 쓰이는 성어입니다. 스스로가 만들어낸 허상에 집착해서 두려워하고 괴로워하는 거죠. 자, 어떠세요. 여러분도 스스로 만들어 낸 허상에 갇혀 바들바들 떨고 계신 적은 없으신가요? 또는 있지도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해서 잠 못 이루지는 않으셨는지요. 스스로 만들어낸 허상, 쓸데없는 걱정에서 부디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마음을 강하게! 몸을 건강히 단련하며 긍정의 힘을 키워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겠죠. 신령한 뱀이 야광주를 가져다준 것처럼 우리의 노력들이 빛나는 열매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근거 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말고 용감하게 달려가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