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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런던 올림픽 메인 스테디움. 육상 200미터 결승전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방아쇠는 당겨졌고 7 레인에 들어선 한 남성이 폭발적인 질주로 50미터부터 선두로 나섭니다. 그리고 시종 앞서 달린 끝에 1위로 골인하는데요. 올림픽에서 100미터에 이어 200미터까지 두 종목 2회 연속 우승을 거머쥔 세계 최초의 인물이 탄생한 영광의 순간! 이 순간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사인 볼트’였습니다. 우승 소감을 묻자 그가 답합니다. "내가 달리는 목표는 한 가지, 전설이 되는 것입니다" 볼트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그는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 그는 이름처럼 번개의 속도를 내는 인간 탄환으로 활약했습니다. 2017년 8월까지 올림픽 금메달 8개, 세계육상 선수권 대회 금메달 11개를 따내는 등 그야말로 불멸의 기록을 세웠죠. 특히 100미터의 세계 신기록의 경우 그가 데뷔하기 전 23년 동안 불과 0.16초 단축했을 뿐인데 볼트는 데뷔 후 4년 만에 0.19초나 단축했습니다. 2009년 볼트가 세운 세계 신기록은 9초 58. 아마도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볼트 역시 "난 영원히 가장 빠른 사람일 것입니다 그건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라는 말로 자신의 능력을 한껏 자랑했습니다. 0,01초를 다투는 육상 단거리의 경우 새로운 강자가 계속 나타나 위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긴 시간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볼트는 그 왕자를 10년 동안 지켰죠. 무엇이 볼트를 정상에 이토록 오랫동안 우뚝 서게 한 걸까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그가 왜 세계 최정상인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는 매일매일 그 전날보다 나은 것을 하려고 내게 동기를 부여합니다 그리고 도움이 되는 조언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누구도 자신 혼자의 재능만으론 챔피언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196cm의 볼트는 육상선수로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선천적으로 척추가 구부러지는 측만증을 앓고 있습니다. 볼트는 어깨와 골반이 평형을 이루지 못해 달릴 때 발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다고 하는데요. 볼트는 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독한 훈련을 견뎌냈습니다. 어깨 근육을 더 키워 상체와 하체를 다른 선수들보다 크게 흔드는 주법도 그렇게 탄생한 것입니다. 그 훈련의 결과 스타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조금 늦지만 한번 속도가 붙으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낼 수 있게 됐죠. 그리고 그는 이토록 긴 시간 육상 단거리 종목을 지배하면서도 단 한 차례도 금지약물 복용 의혹에 휩싸이지 않았습니다.

 

“약물에 찌든 스포츠는 더 이상 스포츠일 수 없습니다 나는 내 길을 가겠습니다” 기록을 경신을 거듭하는 그였기에 각종 도핑이 표적이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았죠. 볼트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 스타답게 일찌감치 돈방석에 앉았습니다. 스포츠 업계로부터 수천만 달러의 후원을 받으며, 거액의 광고 모델료를 받고 있죠. 통 큰 소비와 화려한 파티, 허세 가득한 인터뷰 등을 이유로 그를 돈 자랑만 하는 슈퍼 스타로만 바라보기도 하지만 그가 이토록 세계적인 스타로 이름을 떨치고자 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볼트의 유명세와 활약을 보고 조국의 국민이 힘을 내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는 것이죠.

 

“자메이카 사람들을 돕고 내 나라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것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2004년 볼트는 훈련 조건이 월등히 좋은 미국 대학에서 장학생 제안을 받았지만 조국에 남겠다고 거절했습니다. 대신 열악한 자메이카에서 운동장에서 훈련하며 매 경기마다 기록을 경신했죠. 그는 비영리 법인인 '볼트 재단'을 세우고 특히 그의 조국 자메이카의 가난한 어린이들을 거액을 희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 자선센터 건립을 돕고 자메이카 심장병 어린이 치료에도 수억의 돈을 기부하기도 하는데요. 과도 하다고까지 평가받는 그의 행동은 사랑하는 조국과 국민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는 몸짓이자 메시지인 것입니다. 지금이 내가 떠날 때이다 “내가 가진 목표를 다 이뤘다는 생각이 들 때 트랙을 떠나고자 했습니다. 그게 내가 육상 선수로서의 마지막 꿈이었죠. 그리고 지금이 떠날 때인 것 같습니다 나를 사랑해준 팬들에게 안녕을 고합니다” 2017년 8월 세계 선수권 대회를 끝으로 볼트는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하지 못했죠 금메달을 거머쥔 선수는 미국의 게이틀린이었고 볼트는 동메달이었습니다. 하지만 패자는 없었습니다.

 

경기 직후 트랙에 선 게이틀린은 볼트에게 무릎을 꿇고 인사를 전했는데요. 최고의 선수, 전설의 퇴장을 향한 존경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리고 볼트는 아마도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특유의 '번개 세리머니'를 보이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트랙에 있을 때 내게 '성공'이란 단어는 승리였습니다. 이제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 다른 전설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트랙을 떠난 그는 여전히 당당한 모습으로 그대로 제2의 볼트 신화를 쓰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볼트라면 제2의 인생에서도 또 하나의 전설이 될 것이라고 느껴지는 건 아마도 약점과 열악한 환경, 시련조차도 특유의 극복해낸 볼트 특유의 자신감 때문 아닐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