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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크루즈, 공화당 후보 도전

biumgonggan 2021. 8. 1. 10:52

크루즈는 1970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침례교 목사인 쿠바계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1957년 쿠바를 탈출했고 크루즈의 출생 당시 직장 때문에 캐나다에 머물렀죠. 부친이 2005년에야 미 시민권을 얻었고 크루즈의 출생지가 미국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출마 자격 논란도 있었는데요. 미 법원은 “어머니가 미국인이고 출생 당시 미국과 캐나다 국적을 모두 취득했으므로 상관없다”라고 판결했습니다. 4살 때 부모와 함께 텍사스로 돌아온 크루즈는 어렸을 때부터 수재로 유명했습니다.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고 1996년 히스패닉계 최초로 윌리엄 렌퀴스트 당시 연방대법원장의 보좌관이 됐죠.

 

부친과 마찬가지로 독실한 기독교인인 크루즈는 2001년 하버드대 동문인 금융전문가 하이디 넬슨과 결혼해 두 딸을 뒀습니다. 2000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 자문을 맡았던 하이디가 재무부 관료가 되자, 그는 부인을 통해 부시 대통령,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 등과 연을 맺고 정치에 눈을 떴죠. 그는 2003년부터 5년간 텍사스 주 법무차관을 지낸 후 2012년 11월 텍사스 주 상원의원이 됐는데요. 가난한 쿠바 이민자 아들이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순간이었습니다.

 

초짜 상원의원 크루즈는 2013년 9월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는데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의료보험 개혁안, 즉 오바마케어를 반대하는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필리버스터 연설을 무려 21시간 19분 동안 진행한 겁니다. 그는 이때부터 동성애 및 낙태 금지, 국세청 해체, 기독교인 난민만 입국 허용 등을 주장하며 초강경 보수파로 입지를 굳혔는데요. 이런 그를 적극 지지한 단체가 바로 티파티입니다.

 

티파티는 1773년 미 독립전쟁 당시 식민지 미국인들의 조세저항 운동인 보스턴 티파티에서 유래한 단체인데요. 영국이 미국에 높은 세금을 부과하자 화가 난 보스턴 사람들이 항구에 정박한 영국 배에 올라타 영국 차(茶) 상자를 바다에 던진 사건이죠. TEA는 차라는 의미 외에 ‘이미 충분히 세금을 냈다-Taxed Enough Already’는 문장의 머리글자이기도 합니다. 티파티는 일반 정당과 달리 전국 단위의 지도자나 중앙조직이 없고 ‘티파티 애국자들’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 등 여러 보수단체가 연계한 느슨한 조직인데요. 공화당의 든든한 버팀목인 동시에 지나친 강경 노선으로 공화당 주류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일반 공화당 지지자보다 훨씬 보수적인 이들은 ‘불법 이민자를 절대 받을 수 없고 총기 소지의 자유는 신성하며 구제금융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는데요. 크루즈 주장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언 뜻 보면 트럼프 지지자와 마찬가지로 극보수 성향이지만 고학력 고소득에 신앙심이 깊어 저학력 저소득 백인이 주류인 트럼프 지지자와는 완전히 달랐지만,  쿠바와의 외교 복원 반대 등 트럼프 못지않게 과격한 외교정책을 주창하는 그가 공화당 후보가 되었다면 국제 사회에 어떤 여파를 미쳤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