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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중국기업들의 상승세는 정말 무서울 정도입니다. 기업규모로 랭킹을 매기는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안에 드는 중국 기업의 수가 지난 2000년대 16개에서 2010년대에는 73개로 급증했을 정도인데요, 이렇게 많은 중국기업이 부상하면서 큰 부를 축적한 경영자들의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내 최고 부호에 오른 싼이 중공업의 량원건 회장을 소개드려볼까 합니다.
량원건 회장이 이끄는 싸이 중공업은 초고속 성장기업인데요, 이 성공의 비결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바로 중국의 산업화, 도시화입니다. 크게 확대된 건설 관련 중장비 시장을 싼이 중공업이 석권하면서 급성장하게 됐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이러한 환경적 요인이 량 회장과 싼이그룹의 성공을 온전히 설명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생겨난 수많은 경쟁기업들을 물리치고, 또 이미 강력한 역량을 갖추고 있었던 글로벌 기업들과 상대해서 이룬 성공이기 때문이죠. 남들과는 달랐던 량 회장의 성공요인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성공요인은 량회장이 도전하는 자세를 갖춘 행동가라는 점입니다. 량 회장은 1956년 중국 중부 후난성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1983년 중남대를 졸업하고 국영기업에 입사해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다가 친구 3명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초기에는 양 사육, 양조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다가 실패를 거듭하고, 1989년에 용접재료공장을 시작하면서 현재 싼이중공업의 모태가 되는 기업을 만들게 됩니다. 그러다가, 1993년 회사 이름을 '싼이'로 정하고, 굴착기, 레미콘 등 건설기계장비를 생산하기 시작하는데요. 당시 중장비 기계분야는 일본의 고마쓰, 히타치, 미국의 케이터 필라 등 외국기업의 각축장이었습니다. 이러한 분야에 뒤늦게 뛰어든 싼이는 건설 중장비 시장을 자국산으로 대체하면서 성공을 거두게 된 것이죠. 재미있는 것은 이 싼이 중공업이 중국이라는 거대 내수시장을 갖고 있었음에도 일찍부터 해외시장 개척에도 눈을 돌렸다는 것입니다. 현재 130개국에 진출해있는데요, 이러한 싼이그룹의 전략은 량 회장의 큰 그릇과 배짱에 기반한 것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량회장의 리더십 스타일입니다. 최근 량원건 회장에 관한 전기를 출간한 싼이그룹의 간부 출신 허전린에 의하면 싸이 그룹은 량원건 혼자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싸우는 기업이라고 합니다. 량 회장이 독불장군형이라기보다는 권한 위임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역할을 분담하면서 기업을 경영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이죠.
현재 싼이의 핵심 경영진은 양을 팔아서 돈을 벌려고 뭉쳤던 탕슈궈, 마오 중우, 위안 진화 등 3명과, 나중에 합류했지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샹원보, 이샤오강 등으로 구성돼있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2011년 중국 후룬바이푸라는 잡지가 선정한 중국의 100대 부호 중 최고 부자가 량원건이었을 뿐 아니라, 총 7명의 경영진이 100대 부호에 포함되었을 정도로 부를 고르게 나누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인재를 중시하고, 보상을 확실하게 하는 량 회장의 리더십 때문인지, 량 회장의 대학 졸업반 31명 중 절반 이상이 싼 이에서 같이 일을 했고, 현재 남아있는 인원도 11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런 량 회장의 스타일은 싼이 그룹으로 성공한 후 처음 취직했던 직장의 옛 공장장, 고등학교 선생님 등을 찾아가 인사를 하고 잔치를 베풀었다는 몇몇 일화들에서도 미뤄 짐작할 수 있는데요. 현재 싼이그룹의 본관 빌딩에는'심존감격(心存感激) 즉,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라는 슬로건이 크게 걸려있다고 합니다.
량 회장의 마지막 성공요인은 성공한 다른 경영자들과 마찬가지로 학습을 중시한다는 점입니다. 그는 늘 '직원들에게 가장 좋은 복지는 바로 교육이다'라고 강조한다고 하는데요. 마케팅의 필립 코틀러 교수 같은 다양한 분야의 석학을 회사로 초청해 강의를 듣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수업을 받기도 한다고 합니다. 학습과 지식을 중시하는 그의 스타일은 경영에도 반영되어서 중국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매출의 최대 7%를 연구개발 비용에 투자하고, 현재 미국, 독일, 브라질, 인도 등에 글로벌 연구개발센터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싸이 중공업 량원건 회장의 성공스토리를 같이 살펴보셨는데요, 요즘과 같은 경기 침체기에 우리 경영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역시 량 회장의 도전정신과 실행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참 매출이 성장궤도에 오르던 시기인 2008년 싼이가 매출 목표로 천억 위안을 제시했을 때 회사 내부에서 꽤 큰 논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상황에서 량 회장은 "'할 수 있다'와 '할 수 없다' 모두 옳은 판단일 수 있지만, 그에 따른 결과는 전혀 다르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이루려고 노력할 것이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포기하고 말 것이다."라면서 임직원을 독려했다고 하는데요.
량 회장 전기를 쓴 허 전린 역시 "량원건은 베이징대, 칭화대가 아닌 중난대를 졸업했고, 대학시절에도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어떻게 오늘날 중국 최고의 갑부이자 가장 위대한 기업가 중의 한 명이 되었을까? 그의 성공은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다. 핏속에 흐르는 뚝심과 강인한 의지, 한번 마음먹으면 그 어떤 어려움과 시련이 닥쳐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 이런 성격이 가장 큰 성공요인이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자세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