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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

코로나 치료제 항바이러스 특허

biumgonggan 2021. 5. 28. 13:20

지금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허를 통해 관련 기술개발의 현주소와 시사점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코로나 감염증 예방 및 치료제 개발의 원천기술인 항바이러스 관련 특허의 출원 추이부터 살펴보면, 최근 미공개 구간을 제외하곤 뚜렷한 우상향 기조를 보입니다. 그만큼 관련 연구개발에 R&D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해당 시장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주목할 점은 예년과 다르게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2002~2003년과 2015~2016년 두 차례에 걸친 변곡 포인트인데요. 복기해보면 이는 각각 ‘사스', ‘메르스’ 사태 때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따라서 이번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또 한 차례 항바이러스제 관련 기술 특허의 출원 급증세가 예상됩니다. 불행히도, 이 변곡 사이클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것 역시 주의 깊게 봐야 할 대목입니다.

이 같은 출원 추이를 국가별로 나눠서 보면, 어느 나라에서 상대적으로 항바이러스 관련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데요. 정량적 측면에선 중국과 미국이 월등히 많은 양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는 걸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스위스나 벨기에, 네덜란드 등은 절대량은 적으나, 비교적 양질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는데요. 한국의 경우, 일본이나 중국 대비 출원 양은 많지 않지만, 그 질적 측면에선 이들 국가를 앞섭니다.

이번엔 한뼘 더 들어가, 실제로 현장에서 R&D를 수행하는 각 개별 기업의 출원 현황을 보겠습니다. 먼저 절대량만 놓고 보면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존슨 앤 존슨,머크 등이 각축을 벌입니다. 눈여겨봐야 할 건, 중국과학원(CAS)과 중국중의과학원(CAMS) 등 중국 국책연구소의 연구개발 활동이 두드러진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를 특허 피인용도와 패밀리 특허 건수, 권리이전 유무 등 기술적/상업적 가치까지 모두 고려해서 보면, 사정이 달라지는데요. 보유 특허건수만 봤을 땐 7위로 처져있던 미국 생명공학업체 길리어드가 단숨에 2로 치고 나옵니다. 스위스 제약사 로슈 역시 9위에서 일약 3위권에 진입합니다. 반면, 각각 4위와 10위에 올라있던 중국 연구소들은 일제히 순위권 밖으로 밀려납니다. 그만큼 기술적으로나 비즈니스적으로 양질의 특허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수십 수만가지 다품종 의약품을 생산/판매합니다. 따라서 이들 제약사의 전체 특허에서 항바이러스 관련 특허만 따로 떼내, ‘기술 집중도’ 순위를 밀도 있게 짚어볼 필요가 있는데요. 그 결과, 글락소나 머크, 존슨 앤 존슨 등의 항바이러스 집중도는 예상보다 매우 낮았습니다. 반면, 길리어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퀄리티를 보여 대조적입니다.

길리어드의 최신 특허 하나 보겠습니다. 2017년 최초 출원된 렘데시비르 제조 관련 특허입니다. 현존하는 코로나 치료제 가운데 가장 임상 성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특허답게,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0여 개국에 패밀리 특허가 지정돼 있습니다. 그만큼 전 세계 시장에 촘촘한 독점권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러 유사 특허에 피인용된 횟수 역시 높아, 특허의 질적 측면에서도 우수성을 입증받고 있는데요. 최근 침체된 세계 증시를 반등시키고 있는 거의 유일한 종목으로 길리어드가 꼽히는 이유,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 여기서 분석 대상을 좀 더 좁혀보겠습니다. 여러 바이러스 중에서도 코로나병원체 분야 연구개발만을 특정해, 해당 기업들을 솎아내면 지금껏 보이지 않던 독일 바이오기업 큐어 백이 등장합니다. 보유 특허수는 많지 않지만, 질적 측면에선 타 경쟁사를 압도합니다. 큐어 백의 기술력은 업계 평균 대비 30배나 높습니다. 최근, 트럼프 미 행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큐어백의 인수와 소속 기술진의 미국 송환을 추진했던 이유입니다.

지금부터는 국내 기업의 출원건만 따로 짚어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항바이러스제 연구개발은 생명공학연구원과 화학연구원, 서울대 등 정부 주도형 개발이 주를 이루는데요. 이는 앞서 봐왔던 서방 선진 민간기업들의 R&D 방식과 가장 크게 구분되는 대목입니다. 기술력과 경쟁력 등 특허의 질적 측면에서는 SK디스커버리와 한미 사이언스, ST 등이 눈길을 끕니다.

특허는 기본적으로 ‘독점’을 전제로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라는 전 인류적 대재앙 앞에, 이 같은 이윤 추구는 비난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요. 인간의 보편적 건강권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코로나19 치료제 등의 특허를 독점이 아닌 함께 쓰는 공용 풀로 만들어 소외되는 국가나 사람들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아무쪼록 전 인류가 고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가 하루빨리 개발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