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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스토밍 4대 규칙

biumgonggan 2021. 5. 18. 16:15

브레인스토밍을 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는 분 계신가요? 매우 드물 겁니다.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브레인스토밍의 '4대 규칙'이 있습니다. 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그렇죠, 아마 거의 없으실 겁니다. 브레인스토밍의 장점은 간단한 4가지 규칙만 지키면 누구나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다는 건데 정작 4가지 규칙을 다 아는 분은 별로 없습니다. 여기서 제 궁금증은, ‘많은 분들이 해보셨다는 브레인스토밍이 정말 브레인스토밍이었을까?’하는 겁니다. 4가지 규칙을 제대로 모르고도 브레인스토밍을 할 수 있는 경우는 아주 많이 반복해봤기 때문에 체화된 경우입니다. 문법을 몰라도 말을 하고 글을 쓸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지금까지 여러분이 해온 브레인스토밍은 사실 브레인스토밍이 아니었을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일단 4가지 규칙 먼저 알아보면, 질보다 양, 판단 보류, 자유분방, 결합 편승입니다.

첫 번째 '질보다 양'은 규칙이라기보다는 원칙에 가깝습니다. 브레인스토밍 같은 발상법은 ‘양’이 ‘질’을 창출하는 사고법이기 때문에, '질보다 양'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나머지 3가지 ‘행동규칙’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2번째 ‘판단 보류’, 사실 브레인스토밍의 4가지 규칙이 뭔지 아냐고 질문을 드리면, 제일 많이 듣게 되는 대답이 바로 ‘비판 엄금’인데 ‘비판 엄금’이 아니라, ‘판단 보류’입니다. 브레인스토밍 중에는 비판은 물론, 토론도 해서는 안 된다는 건데요. ‘토론’을 하는 와중에 무의식적으로 ‘판단’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단순히 비판을 해선 안 된다고만 생각하시는 이유는, 뭔가 이야기했을 때 비판 혹은 비난을 받았던 경험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그다음 자유분방은 '이상해도 괜찮아!'라고 바꿔 말할 수 있습니다. 논리적인 사고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는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 ‘검증된 사실’이 아닌, ‘의견’이나 ‘추측’을 말해도 될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창의적 발상이 논리적 사고와 다른 이유는 사실이 아닌 의견과 추측까지 포함해서 사고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냥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마음껏 발산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4번째 결합 편승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흉내 내도 괜찮다는 의미입니다. 시쳇말로 ‘무임 편승’도 허용된다는 것이죠. 더 이상 생각할 수 없다면, 옆 사람이나 주변 사람의 아이디어를 보고, 거기에 생각을 조금 더하면 됩니다.

이렇게 4가지 규칙을 제가 저만의 방식대로 고쳐봤는데, … 여러분이 기억하시기 좋게 한 가지 규칙으로 바꿔봤습니다. 바로, ‘3분 동안, 40개의 아이디어를 생각하라!’입니다. 3분 동안 40개의 아이디어는 적은 양이 아닙니다. 그래서 3분에 40개 정도의 아이디어를 생각하려면 비판은 물론 토론도 하기 어렵고 ‘이런 생각도 괜찮을까?’ 싶은 이상하거나,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도 막 얘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생각이 나지 않으면 당연히 고개가 좌우로 돌아가게 되겠지요? 그러면 ‘아! 저런 아이디어도 되는구나’ 싶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다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잠깐, 브레인스토밍은 기본적으로 집단 발상법이기 때문에 여러 명이 함께 하는 게 좋습니다. 보통 4명이 적당합니다. 4명이서 3분 동안 40개의 아이디어를 발상하기는 어렵지 않고, 6명 정도라면, 1분에 40개의 아이디어를 발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혼자 해선 절대 안 된다는 얘긴 아닙니다. 이렇게 40개의 아이디어를 모으면, 얘깃거리가 아주 많아집니다. 다시 말해 토론거리도 많아지고 비판 거리도 많아집니다. 기업 현장에 가보면 아이디어가 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 주장은, 아이디어가 없는 게 아니라, 3분의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3분의 시간이면 잡생각을 포함해 40개의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습니다. 그 정도면 토론할 거리, 생각할 거리가 생겨서 ‘왜 아이디어가 없냐?’는 질문에 침묵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의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것이 맞는지 틀리는지 판단하고, 왜 안 되는지 증명하려고 하거나, 이미 검토해봤던 것이라고 하면서 더 이상 생각을 발전시키려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시, 좋은 아이디어가 없냐고 묻게 되는 거죠. 창의적 아이디어 발상은 그렇게 하나의 정답을 바로 꺼내는 방식이 아니라고 이미 지난 강의에서 말씀드렸지요? 다시 강조드리지만, 창의적 발상은 가능성을 추구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일단 많은 아이디어를 모으는 게 첫 번째 단계입니다. 요리를 하기 위해서 충분한 재료를 모으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재료도 없이 요리를 한다는 게 어불성설이라는 건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사고’할 때는 재료도 없이 요리를 하려고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멸치 한 마리로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지만, 멸치가 많으면 할 수 있는 요리는 아주 많습니다. 먼저 멸치볶음을 만들 수 있는데 이때 꽈리고추와 볶을 수도, 땅콩과 볶을 수도 있습니다. 멸치국물을 우려 국수를 만들 수도 있고, 멸치로 그 유명한 앤초비 피자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요리에 무지한 저도 이 정도는 알고 있으니, 요리를 잘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가 있겠습니까?  브레인스토밍도 마찬가집니다. 브레인스토밍으로 발상을 하려면 무엇보다 ‘재료’가 풍부해야 합니다. 재료가 많으면, 더 좋은 요리, 아니 더 좋은 아이디어를 탄생시킬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 실제 사례를 가지고 좀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