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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 의학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전립선암, 서구 남성에서는 발병률 1위, 우리나라 남성에서는 발병률 5위인 전립선암은 지난 10년간 한국에서만 발병 환자가 약 7배가량 증가했고 증가율로만 봤을 땐 갑상선암 제외하고 1위를 기록한 공포의 대상인데요. 전립선암에 걸렸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치료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전립선암을 치료 방법으로 분류해 봤을 때, 국소적 병변과 전신적 질환 2가지로 나눠집니다. 국소적 병변이란 말 그대로 암세포가 전립선 안에 국한돼있으며 몸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데요. 전립선암 초기(1~2기)에 해당되며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을 시행할 경우 5년 암 특이 생존율이 99% 이상입니다.
전립선 수술의 관건은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과 동시에 암이 사라진 뒤에도 성기능 장애, 요실금 등의 후유증이 남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만큼 정교함을 요구하는데요. 밤알 크기의 전립선은 양파처럼 생긴 여러 겹의 껍데기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러 겹 중 가장 바깥층에 신경다발과 혈관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로봇을 이용해 정밀 수술을 진행합니다. 로봇수술의 경우 병변을 10~15배로 확대해 3차원 고화질 영상으로 보여주는 데다 손 떨림 방지 기능이 있어 과거 의사가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으로 수술했을 때 보다 시야 확보에 용이하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비교적 수술로 깔끔하게 제거 가능한 수 있는 초기 상태와 반대로 암 세포가 전립선을 벗어나 림프절, 뼈, 폐 등으로 전이된 경우 전신적 질환으로 구분합니다. 이미 전립선을 벗어나 전이가 된 경우엔 수술이 불가능하며, 호르몬 치료를 통해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데요, 전이가 심한 경우 항암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항암치료와 호르몬 치료의 경우 완벽하게 암세포를 없앨 수는 없지만, 암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거나 멈추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입니다. 호르몬 치료는 전립선암에서 시행하는 특별한 치료 방법인데요. 남성호르몬은 전립선암세포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치료로써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면 암세포가 줄어들고, 성장이 멈추어, 약 80-90% 환자에서 임상적 호전을 보입니다. 그러나 장기간 치료하다 보면 전립선암이 더 이상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이후 새로운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전립선암은 진행속도가 느리고 초기에 발견하면 생존률과 완치율이 90퍼센트 이상으로 높아 비교적 자비로운 암이라 불립니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쳐 뼈까지 전이된 경우에는 생존율이 40% 이하로 떨어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이릅니다. 그리고 합병증으로 척추 골반 등의 뼈가 이유 없이 부러지는 병적 골절이나 하반신 마비까지도 불러일으키는 무서운 질병으로 변하죠.
이를 막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병을 발견하는 ‘타이밍’, 즉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을 철저히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통상적으로 50세 이상 남성에게는 1년에 한 번은 전립선 특이항원 PSA 검사를 하는 것이 권장되고,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일반인에 비해 4-5배 위험도가 있으므로, 40세 이상부터 매년 체크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두 번째는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인데요. 전립선암 초기 증상으로는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횟수가 증가하며, 혈뇨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립선암이 진행하여 요관을 막을 경우 옆구리 통증이 생길 수 있고, 전립선암이 골전이가 된 경우에는 전이된 곳에 따라 뼈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에는 비뇨 의학과 전문의와 상담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간단한 혈액검사로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조기에 발견된 암은 발달된 수술 기술이나, 방사선 치료 등으로 매우 높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의료기술의 발전과 환자를 살릴 수 있다는 의료진의 열정,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본인의 노력만 있다면 암은 충분히 우리가 이겨낼 수 있는 질병이라는 점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