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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링크스가 무엇일까요? 링크스란 링크스 지형, 땅의 생김새를 이르는 말입니다. 바닷바람이 모래를 실어와 오랜 세월이 흐르면 황량한 모래 언덕이 만들어집니다. 이 모래 언덕 위에 만들어진 골프 코스가 바로, 링크스 골프코스인데요. 15세기 골프의 발상지 스코틀랜드에서 이런 지형에 처음 코스가 만들어졌기에, 골프코스의 원조라 할 수 있습니다. 링크스 코스는 다른 골프코스와 확실하게 구별됩니다.
첫째, 강력한 바닷바람이 있는 해안지방이어야 합니다.
둘째, 직벽으로 깎은 깊은 항아리 벙커가 있습니다.
셋째는 질기고 억센 러프가 페어웨이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지금은 많은 골프코스들이 링크스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링크스코스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멀리 스코틀랜드를 가지 않아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링크스 코스가 중국 칭다오에 있습니다. 바로, 괴상망측하면서도 개성이 넘치는 원조 골프코스, <타이거비치 골프 링크스>를 소개합니다. 타이거비치 골프 링크스는 흔히 ‘아시아의 스코틀랜드 코스’라고 불리는데요. 저는 이곳의 매력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보았습니다.
첫째, 손쉽게 갈 수 있습니다. 중국 산둥반도는 국내 골퍼들이 즐겨 찾는 골프 일번지입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이면 갈 수 있고, 칭다오, 옌타이, 웨이하이 국제공항에서 1시간 반 정도만 가면 <타이거비치 골프 링크스>에 도착합니다. 하루에 모두 16편의 비행기가 있으니까 제주도만큼이나 손쉽게 갈 수 있으며, 비용 부분에서도 해외 어느 골프코스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둘째로 대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중국 산둥반도 하이양시 봉성만 해변을 끼고 만들어진 골프장으로 무릎까지 차오르는 러프, 그 사이를 한가로이 오가며 풀을 뜯는 양 떼 등이 마치 스코틀랜드에 와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흥미로운 것은 다른 골프장에 꼭 있어야 할 5가지가 이곳엔 없다는 것입니다. 우선 카트가 없습니다. 만약 몸이 성한 골퍼가 카트를 달라고 하면 쫓겨나는 수가 있습니다. 또, 코스 내 시멘트 길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코스 정문에 들어서면 잘 다져진 맨땅뿐입니다. 그리고 골퍼들이 가장 싫어하는 OB 말뚝이 이곳엔 없습니다. 볼이 어디에 떨어지든 그 자리에서 플레이를 계속하면 됩니다. 거리표 시목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늘집이 없습니다. 나무 한그루도 없는 황량한 벌판에 거센 바닷바람이 불어 닥치고 어디가 페어웨이인지 구별할 수 없는 골프코스가 끊임없이 펼쳐지는데요. 이렇게 인공적인 요소는 철저히 배제된 채, 자연 그대로의 황량함이 코스 전체로 흘러 다닙니다.
마지막 매력으로 공략하기 어려운 골프코스에 있습니다. 1번 홀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18홀 전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링크스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광경입니다. 이곳에 들어서면 지금까지 라운딩 하던 방법부터 바꿔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그린에 떨어지는 IP지점을 설정하는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그린 앞에 볼을 떨어뜨려 그린에 굴러 올라가는 방식에 익숙하지만 여기선 통하지 않습니다. 그린 주변에 보통 3개의 벙커가 둘러싸고 있어서 십중팔구는 벙커로 직행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벙커로 들어가게 되면 파는 물론이고 보기를 지키기도 쉽지 않기에 IP지점을 벙커 너머로 잡아 그린에 바로 떨어져야 안전합니다. 가령 150m에 7번 아이언을 잡는 골퍼라면 이곳에선 무조건 6번을 잡아야 합니다. 또한, 파4 1번 홀을 보면 그린 앞뒤로 4개의 벙커가 있습니다. 거리가 많아 남아 있다면 벙커 사이 벙커 앞까지만 가야 합니다. 그곳에서 쓰리온으로 안전하게 핀을 공략하면 됩니다. 투온으로 그린을 바로 노린다면 벙커를 넘어서 그린에 떨어져야 하는데, 길으면 뒤쪽 벙커로 들어갑니다. 이땐 높은 탄도의 로브 샷이나 드롭샷이 필요합니다.
타이거비치는 바닷가 해안에 위치하고 있어 바람과의 전쟁을 피할 수 없습니다. 오전에는 육지에서 바다로 오후에는 바다에서 육지로 강력한 바람이 몰려옵니다. 경우에 따라선 두 클럽 이상 클럽을 바꿔야 합니다. 바람이 강력할수록 높은 탄도의 볼은 바람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바람을 마주 보고 샷을 할 경우 집중력이 더욱 요구됩니다. 필요하다면 짧게 나눠서 벙커를 피해 가는 용기가 필요하죠. 만약 펀치샷을 구사할 수 있다면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령 파3 16번 홀은 블루티에서 170m 거리입니다. 그린 앞으로는 두 개의 깊은 벙커가 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고 바람을 마주하는 홀이라서 방향과 거리가 정확해야 하며, 바람의 세기 등도 정확히 계산해야 합니다. 타이거비치 링크스코스는 러프와 벙커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특히, 직벽 벙커로서 일명 ‘항아리 벙커’라 불리는데 깊은 곳은 무려 3m에 이릅니다. 어떻게 해서든 벙커를 피해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일단 벙커에 떨어지면 모든 욕심을 접어야 합니다. 벙커에서 샷을 하게 되면 전진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대로 벙커 턱 높이에 맞춰 홀컵을 노렸다간 십중팔구 실패합니다. 따라서 벙커를 탈출하는데 초점을 두되, 때로는 후진을 하는 선택도 불사해야 합니다. 파 4, 18번 홀은 그린 벙커가 가장 깊은 홀입니다. 만약 벙커를 만났다면 과감하게 뒤로 나올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타이거비치 골프 링크스는 무리한 도전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샷을 잘못했으면 응당 벌타를 받아야 합니다. 좋고 싫은 가치가 정확한 그런 골프코스입니다. 누구는 형편없는 골프장이라 하고 누구는 최고의 코스라고 얘기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팁 하나를 드립니다. 타이거비치를 싫어하는 골퍼와 좋아하는 골퍼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팁> 타이거비치를 싫어하는 골퍼
1. 자기 핸디를 잘 모르는 손님들은 가지 마세요. 코스가 너무 어렵습니다.
2. 걷는 것을 싫어하는 손님들도 가지 마세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3. 페어웨이로 볼을 굴리고 다니는 손님들도 가지 마세요. 모두 벙커로 들어갑니다.
4. 벙커에 들어가면 못나오는 손님들도 가지 마세요. 양파를 해야 나올 수 있습니다.
5. 시끌벅적을 좋아하는 손님들도 가지 마세요. 적막강산입니다.
<팁> 타이거비치를 좋아하는 골퍼
1. 핸디5 이하 절대고수.
2. 골프의 모든 무공을 전수한 무림지존.
3. 하루 36홀을 가볍게 걷는 철인.
4. 승부를 좋아하는 직업 타짜.
5. 혼자만의 고독을 즐기는 낭만파. 타이거비치 링크스의 광팬이 될 소질이 충분히 있습니다.
<타이거비치 링크스>의 리조트는 객실 공간이 다소 넓은 편인데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편안합니다. 또, 캐디를 포함해서 전 직원들이 기본적으로 한국어가 가능합니다. 게다가 식당의 모든 메뉴는 한국 음식을 기준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골프를 즐기고 생활하는데 아무런 부담이 없죠. 스코틀랜드까지 가지 않고서도 즐길 수 있는 링크스 코스, 가까운 타이거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체험하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