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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고기의 지존, 한우의 명성은 흔들림이 없습니다. 오늘은 종로 르메이에르에 있는 한우 전문점, 더미를 얻어먹을 일이 생겼지 뭡니까! 일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 놓칠 순 없잖아요! 주말 내내 약속 날짜인 월요일만 기대했습니다. 한우가 뭐길래, 사람을 이렇게 설레게 합니까! 한우 하면 야들야들한 고기 식감이 머릿속에서 한번 들어오면 나갈 생각을 안 해요! 일단 한우 더미 맛 좀 볼까요? 가실 분들 참고하세요
고급 한우전문점입니다. 더플레이스 더 미 기브즈 투미! 더미의 뜻? 뭐죠? 나한테 맛있는 고기를 달라?라는 뜻인가요? 암튼 새빨간 간판이 한우의 육질 색깔이랑 너무 닮았어요. 사장님 일부러 색깔을 빨간색으로 하신 건가요? 일단 르메이에르가 본점이라는데요, 더미의 가격은요? 1인분 150그램 39,000원! 오호 얼마나 맛있을까... 내 돈 주고는 못 먹는 한우전문점! - 더미의 슬로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드디어 한우가 모습을 드러냈어요... 정말 기절할 것 같아요. 팬에 기름칠할 지방덩어리도 함께 엄청난 마블링을 품은 소고기 3인분... 세 덩어리가 식탁에 올라왔습니다. 이게 그러니까.... 10만 원이 넘는 ㅎ
마블링 따지는건 한국에서만 그렇다는데, 우린 전통적으로 마블링에 감탄해왔으니, 한우의 마블링에 환호를 한번 연발하고 초롱초롱한 눈빛을 한우의 마블링에 꽂아버립니다. 음..... 글을 쓰면서도 고소한 향내가 머릿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아 기본반찬세팅입니다. 최고급 한우에 집중하기 위해 밑반찬은 조촐합니다. 양피지와 파채, 깍두기, 마늘과 쌈장 등! 아 그리고 이번에 처음 느낀 건데 한우 기름에 양배추 볶아서 먹으니까 완전 너무 맛있던데요? 한우는 육질뿐만 아니라 기름까지도 맛있는 건가요? 생전 한 우한 번 못 먹어본 사람처럼 예찬하고 있는 :)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달궈진 팬 위로 한우가 올라갑니다. 더미 10만 원어치가 드디어 팬으로 퐁당!- ㅎ 이렇게 작진 않은데 사진 찍어놓으니까 왜 이렇게 작게 보입니까? 사진처럼 작지 않아요... 당연히 더 커요. 오해하지 마세요 ㅎ
아, 더미는 이모님이 고기를 구워주세요! 껌 떼는 끌? 그걸로 아주 고기를 맛깔나게 볶고 지지고 찢어주신답니다. 멋있어요. 아래 아래에 현란한 이모님의 끌 다루는 솜씨 한번 감상해보세요ㅎ 군침이 막...
보는 사람 정신 혼미해지게 만드는 현란한 솜씨, 진짜 요거 보고 군침 안 나올 사람 있겠습니까? 진짜 10만 원어치 한우 한입거리도 안되는 거, 고기가 얼마나 연하면 저걸로 저렇게 쭉쭉 잘 찢어지나요! 아 혹시라도 이모님한테 끌좀 줘보라고 부탁하지 마세요. 절대 안 주실 거예요! 고수들만 사용할 수 있는 끌. 한우전문점 더미, 4명이서 6인분 정도 시키면 느끼하고 배부를 때까지 드실 수 있어요. 가격은 뭐 20만 원대 중반 나오겠지만 20만 원으로 4명이 너무 행복해지잖아요? 아쉬운 점은 어디 한우인지는 못 물어보고 왔다는 거,
한우 접사. 노골적인 접사... 한우를 떠나보내기가 아쉬워서요 ㅎ 아
이상 종로 한우전문점 르메이에르 더미 후기였습니다. 뭐 굳이 맛은 더 이상 묘 사안해도 맛있을 거라는 거 아실 테고요, 그냥 참고하실만한 건 가격뿐이네요^^ 내 돈 주고는 못 먹는 한우전문점 더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