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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가구디자이너

biumgonggan 2021. 7. 30. 15:49

핀율의 대표적인 가구(의자) 디자인(출처 : 한국디자인진흥원)

가구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집 하면 가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것이죠. 그런데 이 가구에도 역사가 있고, 디자인 철학도 있어서 세월이 흘러 낡아도 오히려 가격이 몇 배 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치 미술품처럼요. 한번쯤 쓰다가 버리는 가구에서, 평생동안 간직하면 대대손손 물려주는 가구는 어떠신지요? 건축에 있어 외관도 중요하지만, 거주자 관점에서 고려해 볼 때 실내 공간도 아주 중요하죠. 용도에 맞고 실내 분위기에 어울리는 적절한 가구 하나가 오히려 집안 전체를 아름다움을 배가시키기도 하죠. 그러기 때문에 건축 거장 들은 예전에 손수 가구를 디자인하면서 건축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오늘은 바로 그 가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건축가들이 건물 외에도 가구를 디자인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건축가들의 가구는 아주 인기가 높습니다. 어쩌면 예전 거장 건축가의 작품은 지척에서 자주 볼 수 없지만, 그 거장 건축가의 가구들은 내 곂에서 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바로 그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단순한 의자도 거장들의 손을 거치면 건축을 더욱 풍요롭게 가꾸어주는 예술품으로 승화하게 됩니다. 오늘 거장들의 다양한 가구들을 감상하시면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핀율은 덴마크 출신의 대표적인 가구 디자이너 중의 한 사람입니다. 가구는 예술이라고 하는 유명한 말을 남긴 핀 율은 덴마크 태생으로서, 가구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건축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덴마크 디자인의 아버지라는 호칭과 함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유기적이고 창조적인 디자인을 그들만의 장인정신으로 수많은 아름다운 가구들을 제작한 최고의 가구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죠. 핀율이 디자인한 치프테인(Chieftain) 의자는 덴마크 왕 프레데릭 9세가 핀 율의 가구 전시 때 직접 앉았던 의자로도 유명합니다. 매끈하게 깎은 나무와 말안장처럼 다듬은 검정 가죽이 조화를 이루는데요, 나무로 어떻게 저런 디자인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미끈하게 생긴 No.45 의자와 함께 현대 의자 디자인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두 제품은 지금도 가구 컬렉터들이 꼭 소장하고 싶은 아이템이라고 합니다. 핀율은 특히 현대 예술가구의 영역을 개척한 선구자로도 인정받고 있는데요, 어릴 때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파블로 피카소나 헨리 무어의 영감을 받은 현대적 디자인의 가구를 발표했고, 초기엔 전통을 벗어난 디자인이라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결국 가구 디자인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인물이 됐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가구 디자이너들이 대량 생산 가구를 디자인하는 데 주력했으나 그는 소량 생산을 고집했고, 이것이 그의 가구를 단순히 쓰고 버리는 것을 넘어서 고가의 수집 대상이 되는 예술품 반열로 끌어올린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39년 디자인한 펠리컨 의자 역시 전통의 관습을 깬 핀 율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70년 전의 디자인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무척 모던하네요. 새가 날개를 펼친 듯한 곡선과 몸을 감싸는 포근한 등받이의 모습이 보기만 해도 편안합니다.

장푸르베는 프랑스 출신 가구 디자이너로서 “좋은 디자인이 갖춰야 할 조형성, 실용성, 시대성 3박자를 모두 겸비한 디자이너”라고 평가되는데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철이 여러 가지 제품에 사용되면서 장 푸르베는 프레스 가공법을 이용해 철을 가구에 응용한 장본인입니다. 프레스 기법으로 철을 가공하면 내구성은 높아지고 무게는 가벼워지죠. 산업적으로는 만드는 기간이 짧아지고 가격도 싸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는데 이것이 장 푸르베의 업적이죠. 북아프리카에 식민지가 많았던 프랑스는 군인들을 파견하면서 해체? 조립이 가능하고 이동이 간편한 가구와 건축물을 필요로 했고, 그것을 가능케 한 인물 역시 장 푸르 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장푸르베의 가구들을 보면, 단단해보이고, 남성적인 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직도 장 푸르베의 디자인은 가구의 전설로 꼽고 있으면, 계속 재생산 되고 있습니다.

아르네야콥센(아르네야콥슨, Arne Jacobsen)은 합판을 휘어서 만든, 일명 개미 의자를 디자인한 덴마크의 건축가인데요, 가장 눈에 익은 가구일 겁니다. 그 유명한 개미 의자가 세상에 처음 선보이게 된 1952년입니다. 그는 합판을 휘어서 유기적인 형태를 만드는 기술이 뛰어났는데, 미국 임스 부부(Charles Eames, Ray Eames)의 영향으로 의자의 모양을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엉덩이 부분을 넓은 원형으로, 등받이 부분도 원형으로, 그 사이는 잘록하게 만들어서 앉기 편하게 디자인했고, 그런데 그렇게 해놓고 보니 모양이 개미같이 생겼다고 해서 개미 의자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의자는 밀라노 트리엔날레에서 대상을 받으며 주목받게 됩니다. 개미의자는 참 카피를 한 가짜 의자도 많은데요, 오리지널을 오히려 만나기 어려울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많이 펴져있습니다. 아르네야콥센은 이 의자의 성공을 바탕으로 1957년에는 에그 의자(egg chair), 1958년에는 백조 의자(swan chair), 1959년에는 물방울 의자를 연거푸 내놓으면서 가구 디자인에서도 혁혁한 성과를 올립니다. 에그의자는 아직도 가구 콜렉터 및 대중들의 열혈 한 사랑을 받고 있죠. 특히 여성들이 좋아하는 디자인 라인입니다. 이후로 그는 조명이나 욕실 수도꼭지, 문고리, 식기 등의 디자인에도 손길을 뻗치게 되고,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실린더 모양으로 커피포트나 커피잔 등의 상품을 응용해서 개발한, 일명 실린더 라인으로도 유명하죠. 20세기 최고의 디자인 중 하나로 손꼽히고 뉴욕현대미술관 MoMA의 영구소장품이기도 한 임스 라운지체어 eames lounge chair는 지난 대선에서 한 후보의 광고에 등장하여 이슈가 되기도 했던 가구입니다. 꼭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부부 디자이너 찰스 그리고 레이 임스 Charles and Ray Eames의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텐데요, 그만큼 두 디자이너가 현대 산업디자인에 끼친 영향은 지대합니다. 성형합판의자(molded plywood seating)에 또 다른 아이디어가 더해져서 성형 섬유 유리 의자(molded fiberglass seating)로, 발전되어 갔는데요, 라폰다베이스의 동그랗게 생긴 임스 체어가 아주 유명합니다. 독일에서는 비트라에서 미국에서는 허먼밀러사에서 아직도 생산을 하고 있는 스테디셀러이죠. 임스체어 오리지널 몇십 년 된 제품은 오히려 신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높을 정도로 빈티지로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한 디자이너 외에도 르 꼬르뷔지에, 미스 반 데 로에, 알바 알토 등 거장 건축가들의 가구들도 상당히 최근 인기가 있습니다. 왜일까요? 가구는 결국 작은 건축입니다. 구조적으로 탄탄해야 하고, 사용하기에 편리해야 한다는 점, 인간의 삶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그 공통점이 있기에 가구를 단순히 아름답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철학을 담고 기술을 담는 것이죠. 그렇기에 외국에서는 오랫동안 써오던 가구들을 자손에게 물려주는 전통이 있습니다. 손떼가 묻은 가구를 자식들에 물려주고 그 자취를 그대로 느끼는 문화. 참 멋있지 않나요? 거장들은 의자 하나, 가구 하나에도 기술과 인문의 철학을 담아냈습니다. 그렇기에 세월이 지나도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닐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