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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삼천갑자동방삭과 탄천의 유래

biumgonggan 2017. 1. 8. 01:06

탄천의 유래 삼천갑자동방삭과 관련된 탄천의 전설

성남시의 중앙부를 남에서 북으로 관류하는 한강의 지류 탄천.

 

 

이 탄천이라는 이름은 '숯내'라는 순수한 우리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풀이하면 '숯에서 나온 검은 물이 흐르는 냇물'이라는 뜻이 되는데, 도대체 탄천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 기묘한 이야기의 시작은 '삼천갑자동박삭'이라는 인물에서 비롯됩니다.

 

아주 옛날 옛적이 '삼천갑자동방삭'이라는 사람이 있었는 글자 그대로 갑자년을 삼천 번 산 것이니 햇수로 따지면 약 18만 여년을 산 사람입니다. 그렇게 오래 사는 것은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았을 뿐더러, 그가 천상 천하를 막론하고 큰 골칫거리가 되었기에 모두가 그를 잡으려고 애를 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워낙 오래 살다보니 뛰어난 능력과 지혜를 겸비하고 있어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는데요.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천상의 옥황상제는 동방삭을 잡기로 결심하고, 사자를 지금의 탄천 부근으로 보냅니다. 이미 그 주변에 동방삭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한 가지 계략을 짜낸 것인데요. 옥황상제는 사자에게 이르러 모습을 평범한 사람처럼 바꾸고 탄천에서 숯(목탄)을 씻고 있도록 명령을 내립니다.

 

 

사자는 옥황상제의 지시대로 탄천에서 열심히 숯을 씻기 시작합니다. 냇물에다 숯을 씻으니 물은 자연적으로 검은색으로 탁해졌습니다. 이윽고 근처를 지나던 동방삭은 검은 물이 흐르고 있는 탄천을 발견하고 이상하게 여기게됩니다. 얼마 안되어 냇가에서 숯을 씻고 있는 건장한 남자를 만나게 된 동방삭은 숯을 씻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왜 숯을 물에 씻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인간의 모습을 한 사자의 대답은 "숯이 희어지도록 씻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었는데요.

 

 

 

동방삭은 아무리 생각해도 검은 숯이 희어진다는 건 불가능했기에 코웃음을 치며 말합니다. "나는 삼천갑자를 살았지만 숯을 씻어 희게 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그렇게 남자를 비웃으며 떠난려는 순간, 사자는 자신 앞에 있는 사람이 동방삭이 틀림없음을 확신하고 재빨리 동방삭을 붙들어 잡았다고 합니다. 모든 것은 동방삭이 스스로 자기정체를 밝혀 붙잡히게 하기 위한 계략이었던 것이라고....^^?! 옥황상제 앞에 끌려간 동방삭은 그렇게 자신의 길고 긴 인생의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지금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과 신흥동 일대의 옛 지명은 탄리, 탄동인데 모두 숯을 생산해내고 보관하던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이름입니다.

숯 생산으로 인해 탄천에는 실제로 검은 물이 흐르기도 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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