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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성공 사례

biumgonggan 2021. 7. 30. 14:49

테이트모던갤러리(출처 : 신앙신보)

건축은 여러 예술 장르 중에서도 인간의 삶과 매우 친근한 분야입니다. 근대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는 “건축은 생활을 담는 기계”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즉, 건축은 우리의 삶을 은유하고 있으며, 그런 면에서 건축은, 인간이 투영된 공간의 종합이며, 삶을 읽을 수 있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이 건축에 관해 논하는 것을 주변에서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음악이나 미술 등은 기본적인 지식들을 갖추고 각자 즐기는 이들이 많은 반면 우리가 늘 접하고 그 속에서 살고 있는 건축에 대해서는 의외로 잘 모르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루브르박물관 앞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유리 피라미드,, 파리의 한 복판에 차지한 공장같이 생긴 퐁피두센터, 수많은 유태인의 죽음을 기리는 베를린 유태인 기념관 등 이 모든 건축들에 수많은 인파가 몰립니다. 단위 건축물 방문자수가 어떤 곳은 웬만한 나라의 관광객 수보다 많은 숫자이죠. 왜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일까요? 물론 내부의 콘텐츠의 힘도 있지만, 이것이 바로 건축의 매력입니다.

자칫 주변과 안 어울린다, 어울린다라고만 표현하지 못하는 건축의 세계. 오묘한 공간의 경험, 도시와 한 편의 무대를 장식하는 듯한 건축은 충분히 여러분들의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조금만 공부해두면 여러분들의 여행길이나 출장길이 훨씬 풍요로워지겠지요. 눈을. 뜨면 보이는 건 온통 사람 아니면 건축입니다. 이제는 도시에서나 농촌에서나 건축이 없는 환경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철저히 건축 환경 속에 살면서도 사실 모르고 보면 공해입니다.

장담하건대, 건축에 대해 조금만 더 제대로 알게 된다면 우리의 삶은 훨씬 더 재미있고 유익해질 것입니다. 건축은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의 차이가 너무나 큽니다. 오늘은 꼭 알아두면 좋을 건축에 대한 상식은 물론이고 교양으로서의 건축, 디자인 분야로서의 건축, 예술로서의 건축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건축을 통해서 그 지역이 어떤 탈바꿈을 하고, 성공적인 도시로 재탄생되는지 몇 가지 미술관 건축의 사례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국 템즈강 하류변에 있는 테이트 모던 갤러리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너무 유명하기도 하고, 벤치마킹으로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죠. 테이트 모던 갤러리는 런던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가장 대표작이기도 합니다. 런던 부활의 신호탄을, 바로 건축을 통해서 알리는 시도를 한 것이죠. 하지만, 테이트 모던 갤러리의 위력은 바로 지역 차이를 극복시킨 단추를 제공했다는 것이죠. 서울로 치면 강남 강북의 지역차이를 건축을 통해서 극복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가능한 이야기일까요? 템즈강변의 가장 낙후된 장소였던 화력발전소는 몇십 년간 도심의 흉물로 남아있었고, 가장 가난한 서드크지구에 있어 재개발을 하려는 여유도 없는 지역이었습니다.

화력발전소가 세계적인 갤러리로 대변신을 하는 건축행위를 통해서 런던의 지형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부촌의 상징인 템즈강의 북서쪽 그리고 그 중심에는 런던의 상징 세인트폴 대성당이 있었고, 교묘하게도 강 넘어 동쪽으로 화력발전소가 위치하고 있어, 지역차를 극복하는데, 테이트 모던 갤러리의 변신으로 인해서 해소되었다는 점입니다. 테이트 모던 갤러리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지역으로 대변신하였는데요. 주변 창고는 디자인과 와인 박물관등으로,, 왕립 정신병원은 전쟁박물관 등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하물며,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밀레니엄 브릿지까지 생겨 서쪽과 동쪽으로 존재하는 두 랜드마크 건축, 즉 고전과 현대가 만나는 건축으로 인해서 런던의 대통합이 이루 졌다는 것입니다.

지역 간의 불균형을 건축을 통해서 해소한다는 것이 새롭지 않으신가요? 또 하나의 사례는 너무 잘 알려진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입니다. 도시재생의 아이콘이죠. 쓰러져가는 빌바오를 위한 재생전략과 비전 수립을,, 다름 아닌 건축을 통한 대규모 재개발 성공을 해낸 것이죠. 어쩌면 요즘 국내에서도 휘몰아치는 지자체의 건축 열풍도 이 구겐하임의 성공스토리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입니다.. 훌륭한 도시재생정책이 큰 원동력이었지만, 프랭크 게리의 건축 작품은 빌바오의 재생에 일조를 한 것은 확실합니다. 파격적인 조형 형태로 구성된 티타늄 외관, 거대한 조각품 같은 현대건축은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즉, 빌바오를 방문한 사람은 결국 구겐하임 미술관 건축에 매료되어 상당한 오랜 기억을 간직하니까요. 어찌 보면 이해하기 힘든 형태로 구성된 건축이지만, 구겐하임을 통해서 건축의 매력을 모두가 알게 되었고, 도시의 얼굴이 된 셈이죠.

도시재생의 전부를 건축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건축이 그 중심이 되어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건축이란 모든 분야의 영양소가 고루 들어 있는 산물이기에 비로소 한 도시를 바꾸어놓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건축에는 분명 창조하고 실행하는 비결이 있습니다.

영화 <인셉션>에서처럼 꿈속에서 그리는 도시와 건축상은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입니다. 기억과 똑같지는 않더라도 창의적인 공간상을 그려낼 수는 있지요. 여러분들이 영화 <인셉션>의 건축가처럼 훌륭한 건축을 상상해보길 바라며, 현재의 공간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건축이 좋은 친구가 되고 눈앞에 보이는 도시 풍경이 공해가 아니라 아름다움의 은유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