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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먹거리에 있다. 떡볶이 같은 분식부터 육회나 빈대떡 같은 별미까지. 대형 마트가 즐비한 오늘 날에도 전통시장이 그 명맥을 이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어디에서도 맛보기 힘든 맛있는 먹거리들 때문일 것이다. 세대를 불문하고 열광하는 시장 먹거리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지하철 1호선 종로 5가역에 인접한 광장시장은 국내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유명 관광코스로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광장시장은 을사늑약 체결로 일본인들이 남대문시장 등 서울의 상권을 장악하자 국내 상인들이 1905년 관련 허가를 받아 세워진 이후, 무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최초의 사설 상설시장이다. 오늘날의 광장시장은 구제 의류, 한복, 수입식품 등 최초의 상설시장답게 다양한 것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데, 미로 같은 좁은 통로를 따라 상점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족발, 비빔밥, 순대국, 떡볶이 등 서민적인 먹거리로 넘치는 광장시장의 대표 음식은 저렴한 가격의 빈대떡과 육회, 마약김밥이다. 그 중에서도 2012년 세계적 영화감독 팀 버튼도 반했다는 빈대떡이 인기가 많다. 녹두를 갈아 고소함을 최대한 살려낸 노릇노릇한 빈대떡에 막걸리를 곁들이는 것은 이전세대에서부터 전해져오는 찰떡궁합.

먹거리로는 지하철 4호선 회현역 인근에 위치한 남대문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조선 태종 14년인 1414년 조정이 감독하는 시전 형태로 출발한 남대문시장은 1964년 건물주와 땅주인, 상인들이 공동 출자한 주식회사의 형태로 오늘에 이르게 됐다. 1만여 점포에서는 의류, 주방용품, 식품 등 1,700여종이 거래되고 하루 방문객만 40~50만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서도 서민적인 음식들이 많은데, 양은냄비에 담겨 나오는 갈치조림, 칼국수, 족발, 곰탕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남대문시장은 '한류 먹거리 특화거리(K-food street)'가 조성되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맛마저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종로구 통인시장의 기름 떡볶이, 영등포시장의 순대국, 종로의 생선구이 등 전통시장에는 어김없이 맛있는 먹거리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그 음식들이 하나같이 저렴하고 양이 많은 식사대용 음식인 것들을 쉽게 눈치 챌 수 있다. 무엇보다도 서민층이 싼 값에, 좁은 자리에서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음식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전통시장의 먹거리는 이렇듯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서민들의 소울푸드로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