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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일기는 조선시대 왕의 비서 기관인 승정원에서 매일 매일 일어난 일들을 상세하게 기록한 일기이다. 세종 때부터 왕명이나 상소문, 왕의 일상 등에 관한 기록들을 자세하게 적어 매달 1책씩 만들었으나 임진왜란과 이괄의 난 때 대부분 소실되어 그 자취를 찾을 수 없다. 현재 남아있는 일기는 인조 원년인 1623년부터 1910년까지의 기록만이 남아있다. 이 일기는 승정원의 정7품 관원인 주서가 주로 담당하였으며, 조선 전기에는 업무가 늘어나거나 전쟁이 일어났을 때 인원을 증원하여 기록하기도 하였다.
이후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 2명의 주서와 2명의 가주서가 배정되어 승정원일기를 작성하였다. 당시 주서들은 왕을 옆에서 모시면서 국정 운영내용을 빠르게 써내려간 ‘초책(草冊)'을 작성한 후 이를 바탕으로 매일의 일기를 정리하였다. 정리된 일기는 승정원의 서리가 정서하였으며 1개월분의 일기가 모이면 책으로 묶어 승지에게 보고했다. 그리고 승지가 이를 다시 국
왕에게 올려 재가를 받음으로써 일기가 최종 완성되었다.
승정원일기는 총 3,243책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왕의 동정과 관련된 내용들이 매우 자세하다. 특히 국왕과 신하들의 국정 논의 내용, 국왕에게 올린 상소문 등이 원문 그대로 수록되어 있어서 조선왕조실록과 함께 조선시대 연구의 가장 필수적인 자료이다. 나아가 실록에서 빠진 것도 수록하고 있어서 그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오랜 기간 동안 나라의 운영과 관련된 내용이 일기로 작성되어 있다는 것은 전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기록물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