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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학개론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판전

biumgonggan 2016. 11. 29. 18:06

고려대장경은 1236년에 착수하여 16년 후인 1251년에 완성된 불교경전이다. 이보다 앞선 시기인 1087년에 대장경이 조판되었으나 몽고의 침입으로 소실되어 이를 초조대장경이라 한다. 1251년에 완성된 고려대장경의 매수가 8만여 판에 달하고 8만 4000번뇌에 대치하는 8만 4000법문을 수록하였기 때문에 팔만대장경이라고도 부른다. 일찍이 중국 송나라와 거란이 대장경을 만들었으나 모두 소실되었고 오직 팔만대장경만이 남아 있어 그 가치가 매우 크다.


고려 후기 무신정권 집권자들은 몽고의 침입을 불력의 힘을 빌어 격퇴하고자 대장도감을 설치하고 개태사의 승통인 수기(守其)를 중심으로 고려대장경의 조판에 착수하였다. 최우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송나라와 거란의 대장경을 참고하여 경판을 만들었다. 이 대장경은 고려의 왕성한 민족의식과 발달된 불교문화, 그리고 무인정권의 정치적 목적이 맞아 떨어지면서 이룩된 것이다.

고려대장경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수 있었던 이유는

첫째, 고려 목판인쇄술의 우수성과 희귀성이다. 동아시아에서 조판된 여러 대장경 가운데 유일하게 그 원형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700년 이상의 시간적 경과에도 불구하고 뒤틀리지 않고 단아한 모습을 유지하는 목판과 아름다운 글자체는 고려 목판인쇄술의 극치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둘째, 대장경 내용의 정확성이다. 방대한 분량의 경전을 목판에 옮겨 주조하면서 철저하게 교정하였음을 물론 다른 대장경과 비교하면서 오류를 바로 잡아 가장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고려대장경의 교정에 관한 구체적 사실을 따로 정리하여 고려대장경에 포함시킨 「고려국신조대장교정별록」이 30권에 이른다는 사실로도 증명되고 있다.

셋째, 방대한 분량의 불교 경전을 집대성한 유일한 자료라는 점이다. 불교가 발생한 인도를 비롯하여 불교문화권인 동아시아를 통
틀어 불교문화와 사상을 집대성한 대장경으로는 현존하고 있는 고려대장경이 가장 으뜸이라는 점이다. 8만여 판에 달하는 거대한 고려대장경은 인류역사가 낳은 위대한 불교문화의 정수이며,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불교전집인 것이다. 바로 이와 같은 점이 인정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인되었으니 한국의 역사와 문화속에서 매우 빛나는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인식하여야할 것이다.

아울러 고려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국보 제52호 판고는 똑같은 양식의 두 건물이 남북으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호화로운 건물의 치장이 없이 바람이 잘 통하고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도록 축조하였다. 오로지 고려대장경의 완벽한 보존을 위하여 만들어진 건물이다. 따라서 고려대장경이 오늘날까지 손실되지 않고 완형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은 판전의 과학적인 건축설계가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