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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의 의미와 오늘의 현실과 역할
전통문화(문화유산)는 신비가 아닌 보편성이다. 우선 문제는 전통문화를 바라보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문화유산하면 학술적, 문화사적, 건축사적, 역사적으로 매우 희귀하고 거대하고, 기념비적인것들을 대상으로 하며 아울러 보존대상으로 삼는다.
그러나 물질적 삶이 전통적인 정주민의 생활방식을 위협하고, 경제적 생활윤택이 인간 존엄의 가치기준이 되고, 인문학이나 사람살이의 기준이 물질문명에 종속되어 가는 상황에서 전통문화를 강조한다는 것은 시대에 역행되거나 덜 떨어진 사람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했다.이러한 원인에 대해 우리는 조선후기 시대 상황,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불안정한 정치 구조 등 외부의 영향으로 치부하였으나, 사실은 내부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할 수 잇을 것이며, 이로 인한 우리의 역사와 전통문화 보전이나 연구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다.최근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전통문화의 보존과 연구에 관한 노력과 열정이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국민들 스스로 우리전통과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의 증대가 문화유산 행정과 정책이 변화하게 하는 주된 요인이 될 수 있다.
예전 권위주의 시대에는 국가권력의 정당성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문화정책을 실시하였기 때문에 시민사회의 다양한 역사해석과 문화해석이 국가정책에 반영될 여지가 거의 없었다.그러나 경제 발전과 더불어 사회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분출되었고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그러한 시민사회의 의견들이 조금씩 정부정책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통문화분야에는 한계가 있었으며 양면성이 존재했다고 본다. 한국사회는 우선적으로 외향적인 면에서 성장이 강조되었고, 성장은 경제발전과 서구화를 말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내면적으로는 전통문화와 서구문화가 평행선을 달리기도 했으나, 전통문화를 유지하고 전승한다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사실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부분 중 큰 명제가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 라고 생각한다면, 눈에 보이는 급격한 세상의 변화를 스스로 체득하고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과정을 잘 못 이해하거나 몸으로 체득될 수 없을 때, 사람들은 긴장감과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급격한 변화에 모두 순응해야 되는 것도 아니다. 기술의 진보나 규모의 경제력, 보다 진보되는 정보화 사회를 그대로 다 받아들이며 살기는 매우 어렵다. 문제는 사회의 변화과정, 즉 기술의 진보나 규모의 경제력, 보다 진보되는 정보화되어지는 사회가 세대간, 계층 간, 사상적인 면, 남녀 간 등등 여러부분에서 갈등과 봉합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증법적 구조 속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재화가 “문화재(골동품, 전통문화)” 이었고, 이것들을 전시하고 자랑해야 할 공간이 필요했고, 문화재는 2014년 제1기 서울 이해과정부의 가치로 인식되었다. 이울러 박제화된 박물관이 만들어진다. 20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문화재는 단순 물건(골동품), 돈이 되는 상품으로 인식되다가, 20세기 후반 면의 개념으로 확대된다. 이 과정에서 경제 논리로 문화재를 보는 시각에서 반성하는 인간의 모습을 상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경주를 보면 알 수 있다. 개별 문화재로 대변되던 것이 이제는 경주역사지구 같은 전체 면으로 문화재를 인식하며, 이것은 단순히 재화가 아닌 “물려받은 유무형의 유산(문화유산)”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며, 더 진화 한 자각이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가치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