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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
연인이 걸으면 헤어진다는 전설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정동길이라고도 불리는 덕수궁 돌담길은 서울에서 아름답기로 손 꼽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연인과 함께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곧 헤어진다는 재미난 속설이 존재합니다. 이 속설이 시작된 이야기를 찾아가자면 조선 세조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원래는 덕수궁은 세조가 남편을 잃고 궁을 떠나는 맏며느리 수빈 한씨를 위해 마련해 준 집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훗날 선조가 이 곳으로 대피하여 임시거처로 사용하면서 경운궁이라 불리게 되는데요. 이후 순종 때에 덕수궁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황궁이 되었습니다.
덕수궁이 경운궁이었던 시절, 경운궁 안에 왕의 승은을 입지 못 한 후궁들의 거처가 있었다고 합니다. 왕의 승은을 입지 못한 후궁들이 경운궁에 모여 살았고, 이후 그들의 한 맺힌 원혼이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연인들을 시기하여 연인들을 갈라 놓는다고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 다른 속설은 예전 이곳에 가정법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가정법원으로 향하는 커플들은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가야 했고, 이 때문에 돌담길을 걷는 커플이 헤어진다는 속설이 생겼다고 합니다. 현재는 가정법원 대신 서울시립미술관으로 들어서 커플들의 데이트장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많은 커플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찾아옵니다. 덕수궁 돌담길은 가을에 특히 아름다운데요, 노랗게 물들은 은행나무 잎이 돌담길을 수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란 은행나무들은 고궁을 따라 이어져 있습니다.
또한 덕수궁 돌담길 주변으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정동극장 등이 위치해 있어 문화생활을 즐기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은 천천히 걸어도 20분 남짓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습니다. 이 짧은 거리의 산책로 안을 살펴보면 재미난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과거 가정법원이었던 서울시립미술관은 재미난 전시들로 연중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또한 조선시대 개항에 맞춰 들어온 선교사들이 지은 정동교회와 그 옆으로는 정동극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동길 위로는 조선시대 고종황제와 왕세자가 궁을 떠나 1년간 기거했다는 아관파천의 러시아 공사관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이화학당과 대한민국 최초의 호텔이었던 손탁 호텔의 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계절 어느 때에 가더라도 아름답다는 정동 길을 걸으면 고즈넉한 궁궐과 근현대식 건물의 색다른 조화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은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 4번 출구에서 나와 대한문 옆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일반통행 차로를 따라 들어가면 서울시청별관,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극장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