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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문래 예술촌에서, 문래예술공장

biumgonggan 2016. 8. 24. 12:50

서울의 한 귀퉁이, 각종 금속자재로 만들어낸 예술품과 벽화들이 가득한 곳이 있습니다. 예고 없는 예술품에 그곳을 거닐다보면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감상하게 됩니다.

한 쪽 구석에서는 작업복을 입고 철강을 재단하는 기술자들이, 다른 한쪽에서는 또다른 작업복을 입고 뭔가를 만들어내는 예술가들이 있는 문래 예술촌 

이곳은 삶의 터전 자체가 예술품입니다. 과거, 철강제품과 관련된 모든 것은 문래동에 모여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인근 양평동과 대림동까지 철공소였지만, 경기침체와 중국산 저가제품의 유입으로 경제적 위기를 겪게됩니다.

또한 최악의 공기오염을 자랑하던 문래동이었기에, 이때 맞물려 서울시는 그 동네에 조성됐던 철강판매 상가를 외곽으로 이전시키려 했습니다. 그렇게 문래동 철강산업은 쇠락했고 텅빈 건물들이 가득차게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예술가들이 찾아들기 시작합니다. 공업지대에 공장들이 떠나고 나면 건물은 남고 땅값이 떨어지게됩니다. 그런 곳에 예술가들이 자리 잡는 것은 전세계의 공통된 현상이라고 합니다. 아직 남아있는 몇 철강소와 예술인들이 공존하는 이곳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요소가 합쳐지니 말로 못할 상충효과가 느껴집니다. 낮은 건물이 즐비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골목길이 늘어진 가운데, 어울리지 않을 것같은 예술작품들이 오히려 드문드문 보이는 철강 기술자들의 쇠다듬는 풍경과 어울립니다. 생업 종사자들과 예술가들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듯합니다. 기술자들이 미세하게 조절해 철강을 다듬는 모습 또한 예술이며 예술가들이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 또한 생업인 것입니다. 베를린이나 파리, 브루클린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예술촌의 풍경이기에 문득 이국적인 느낌까지 느껴집니다. 공짜로 이렇게까지 감상해두 되는 것인지 미안한 마음까지 들게 만드는 곳입니다.

찾아가는 길도 편합니다. 서울지하철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 길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문래예술촌 info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산업에 따른 도시의 변화를 거치며 일상과 예술이 만날 수 있음을 느끼는 이곳 문래 예술촌. 이 공간이 형성된 그 역사와 과정을 볼때 타국의 예술촌과는 완전 다른 서울만의 개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머지않아 재개발이 올 것이라는 소식은 다소 슬픈 일이지만, 전 세계 공통된 현상인 젠트리피케이션을 피할 수는 없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