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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젊은이들의 해방구

해방촌 이야기를 하고자합니다. 가파른 비탈길과 좁은 골목들 낡은 건물들이 모여 있는 해방촌이 젊음의 열기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낙후된 곳으로 유명했던 해방촌 골목 이곳저곳에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들어섰습니다.

또한 싼 임대료에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공방도 생겨났습니다. 옛 건물의 개성과 청년들의 감성을 살린 빈티지한 느낌의 건물과 가게들은 트렌스세터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의 SNS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특색있는 가게들은 해방촌으로 젊은이들을 불러 모으며 활기를 띄게 만들었습니다.

해방촌을 처음 찾은 사람들은 높고 가파른 언덕들을 보면서 한숨을 쉬기 마련입니다. 골목골목을 헤매다 보면 대체 내가 어디를 지나가고 있는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해방촌의 매력임을 곧 깨닫게 됩니다. 골목마다 숨겨져있는 보석 같은 가게들을 찾는 재미와 과거와 현대를 섞어 높은 것 같은 주택의 풍경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투박한 느낌의 건물들은 자유로운 모습 그대로의 젊은이들과 매우 닮아있습니다. 젊은이들은 해방촌이라는 공간을 훼손하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해방촌을 매우고 있는 건물의 대부분은 작은 공간에 맞게 지어진 주택과 빌라들입니다 어느 한 집도 똑같은 생김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천편일률적으로 지어진 아파트에 자라고 살아왔던 젊은이들에게 개성과 자유로움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상 해방촌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개성이나 자유로움과 거리가 먼 곳입니다 해방촌이라는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이곳은 해방이후 만들어진 마을입니다. 특히 6·25 전쟁 이 끝난 후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터를 잡으면서 마을이 되었습니다.

해방촌을 보며 사람들은 판자촌, 달동네 등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해방촌은 가난한 사람들의 슬픔과 애환이 담긴 동네입니다. 이태원과 가까이 있지만, 이태원처럼 시끄럽지 않은 곳 경리단길 옆에 붙어있지만 아직은 상업적인 냄새보다 사람냄새가 나는 곳이 바로 해방촌입니다.

해방촌으로 놀러 갈 때에는 편안한 운동화를 추천합니다..운동화를 신고 해방촌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나와 감성이 딱 맞는 가게를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