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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 시설을 갖춘 한국 최초의 감옥
1908년 문을 열어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서대문형무소 이곳에 두 그루의 미루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두 나무의 상태가 뭔가 이상합니다. 1920년대 같은 날 심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두 나무는 나이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크기가 다릅니다.
사형장 담벼락을 기준으로 통곡의 나무라고 불리는 바깥쪽 나무에 비해 담장안에 나무가 휠씬 작습니다. 두 나무의 크기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시 많은 독립투사들이 사형선고를 받고는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며 눈물짓곤 했던 이 통곡의 나무! 어쩌면 눈물짓는 독립투사들을 다독거리고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 나라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로 늠름하게 자라서 이 나라의 해방을 지켜보겠다는 간곡한 마음이 통곡의 나무를 키운 것은 아닐까요?
또한 담장 안의 나무가 덜 자란 건, 그 많은 독립투사들의 한과 염원을 나누며 그들과 함께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며 그들의 저승길을 인도하기 위해 정기를 나누어 주다보니 그렇게 된것은 아닐까
실제로 옛날 사람들은 담벼락 안쪽 나무엔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한이 서려서 크게 성장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합니다. 나무도 생명체일진데, 우리 독립투사들의 간곡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것이 어찌하여 목숨을 잃어야 하는 일인지... 근현대사의 진실한 비극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는 이곳은 서울시는 민족의 수난과 독립운동의 역사교육현장으로 부각시키려 그렇게 독립관을 복원하고 공원을 조성하여 1992년 서대문독립공원 탄생 1998년에는 역사관은 개원하여 옥사와 사형장, 망루와 시구문 등을 원형대로 복원했습니다.
그 동안 독립운동의 성지로서 위상을 갖고 있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2010년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재개관하면서 자유와 평화를 향한 80년이라는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이 함께 공유하는 가치를 지향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모습을 찾게된 이곳에서 두 미루나무도 좀 더 편한 마음으로 머물길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