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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메이에르빌딩 흔들려 1천 명 대피…"냉각타워 구조물 부서져 진동 발생"
지난 1일 9~12층에서 5분 이상 흔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된 서울 종로구 르 마이어 종로타운 빌딩에서 119 대원들이 출동하고 있습니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르 마이어 종로타운 빌딩이 건물 옥상 냉방시설 구조물 파손에 따른 진동으로 5분가량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건물 주민 등 1천여 명이 대피하고 건물이 완전히 통제돼 4시간 가까이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르마이어 건물 9~12층이 5분 이상 흔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진동을 느낀 50여 명이 건물 밖으로 나오자 오전 10시 39분쯤 건물 안에서 대피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거동이 불편해 건물 안에 남아 있던 80대 여성 등 모두 4명이 소방관과 함께 대피했습니다.
서울 종로소방서는 건물 주변에 안전 통제선을 설치해 출입을 전면 통제했고, 도시가스공사도 사고 예방을 위해 건물 전체 가스를 차단했습니다. 이후 오후 1시 50분 현장 브리핑에서 종로구는 "건축물 안전진단 결과 건물 옥상에 설치된 냉각탑 구조가 깨져 진동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옥상에 설치된 냉각탑 9개 중 1개는 날개(팬)가 부서진 시간과 진동이 발생한 시간과 다소 일치
정병익 종로구 도시관리국장은 "옥상에 설치된 냉각탑 9개 중 1개는 날개(팬)가 부서진 시간과 진동이 발생한 시간과 다소 일치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냉각탑마다 날개 4개가 붙어 있고, 한쪽 날개도 파손돼 중심을 잃은 대형 에어컨이 계속 가동되면서 건물이 진동했습니다.
정 실장은 "날개가 파손된 것은 노후 때문이라고 보고 건물관리사무소와 날개 전체를 점검한 뒤 필요하면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건물 통제는 오후 2시 12분 해제돼 현재 일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건물은 이달 3월 한 차례 안전점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현장 도착을 담당하는 안전진단 업체가 추가 조사를 벌여 보완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건물 전체 통제 소식에 놀란 시민들은 현장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며 반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는 '건물이 지어진 지 얼마나 됐냐', '항상 지나다니는 건물이 뭐가 문제냐'는 등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2007년 완공된 르 마이어 종로타운은 1~5층 쇼핑몰과 6~20층 오피스텔로 구성된 20층 주상복합 단지입니다. 354가구의 쇼핑몰과 529가구의 오피스 타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