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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의 붕괴는 논란이 되고 있는 암호화폐의 갑작스러운 소멸과 맞물려 주요 기술 및 게임업체들의 주가가 심각한 폭락 사태를 겪으면서 이미 침체된 국내 증시 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논란이 됐던 스테이블 코인 UST의 자매 토큰이 지난 한 주 동안 급락하면서 한때 붉게 달아오른 테라 생태계의 갑작스러운 종말을 예상한 투자자가 거의 없어 암호화폐 시장 전체를 뒤흔들었다. 이들의 붕괴는 글로벌 통화 긴축, 중국의 폐쇄, 국내외 물가 상승 압력 등 여러 대내외 위험요인으로 올해 이미 미온적으로 돌아섰던 한국 증시도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붕괴 여파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더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5월 2일부터 13일까지 코스피에서 하루 평균 약 9억 4천만주의 주식을 거래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16.4퍼센트가 감소한 것이다. 그 시기는 테라와 루나의 붕괴와 겹친다. Terra는 5월 9일에 1페그를 잃기 시작했고 자매 토큰도 지난주에 거의 0으로 떨어졌다. 암호화폐와 연계된 일부 대형 기술주, 게임주도 최근까지 주류로 여겨졌던 두 코인의 충격적인 증발로 같은 기간 손실을 키웠다.
한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게임 개발사 중 한 곳인 넷마블의 주가는 테라 대실패에 대한 전 세계적인 공포가 고조된 5월 12일부터 13일 사이에 이틀 동안 18.39%나 폭락했다. 넷마블 주가가 이틀 연속 사상 최저가 종가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모바일 메신저 앱의 운영사인 카카오도 5월 9일과 16일 사이에 주가가 2.14% 하락하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 나무의 3대 주주다. 한국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음악 회사인 하이베도 같은 기간 동안 주가가 8% 이상 하락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그 회사는 두나무의 지분 2.5%를 가지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루나 사태가 일시적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더라도 경제에 극적인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루나의 붕괴는 특히 일부 한국 기업이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라고 말했다. "경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두 가지 핵심 요인은 연쇄적인 회사 파산과 대량 해고입니다. 하지만 루나 스캔들은 그런 요인과는 별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루나 사태로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고조되면서 다른 자산시장 전반에 우려가 제기되자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사에 대한 긴급 조사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업비트, 빗썸 등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루나와 테라 보유 투자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회의에서 "(암호화폐의) 가격과 거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