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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으로 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올렸다. 한전이 자금 확보를 위해 가능한 자산을 정리하는 등 금융위기 극복에 나선 가운데, 공기업인 전력회사가 결국 국민 전기요금을 올리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한전에 따르면 올 1분기 영업이익은 7조 7800억 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기별 손실은 심지어 그 당시 사상 최대 연간 손실이었던 작년 5조 9,000억 원을 모두 넘어섰다. 5조7000억원 적자라는 시장 컨센서스를 2조 원 이상 뛰어넘는 성과도 어닝쇼크다.
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급증한 16조 4000억 원으로 증가한 반면, 첫 3개월 연료비도 7조 640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3조 6800억 원)보다 무려 92.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료비가 두 배나 올랐는데도 같은 가격에 전기를 계속 팔아온 국책 전력회사의 손실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한전에 부과된 연료의 12.5%를 기존 화석연료보다 더 비싼 경향이 있는 재생 가능한 자원에서 구입하라는 요구도 연료비 급등에 한몫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과 거시적 악재 속에서 세계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전의 가격 인상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현재 한전은 유동성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총 15조 60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지난해(11조 7000억 원)를 크게 웃돌고 있다. "그 회사는 그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한전 관계자는 "상승하는 연료비를 전기요금에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