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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망 악화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악화로 국내 증권사 주가가 목요일 52주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 압박으로 국내외 증시가 모두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중개 업종 전망이 불투명해 향후 주가 상승 움직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밖에 증권사들의 분기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해 일평균 거래건수가 크게 줄었다. 키움증권 주가는 20일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 발표에 이어 2일 종가 기준으로 8만3,200원(64.50달러)까지 떨어지며 52주 연속 최저치를 다시 썼다. 증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2,1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6% 감소했다. 분기 순이익은 14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1% 감소했다. 수익도 시장 컨센서스보다 10% 이상 낮았다.
동사는 오랫동안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 중 1위를 차지해 왔기 때문에 악화된 증시 상황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말한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의 수익구조가 다양화됐음에도 소매거래 비중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라고 말했다. 17일 오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212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동사의 1분기 순이익은 1,5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급감했다. 목요일 이 회사의 주가는 5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비록 만족스럽지 못한 수익 보고서를 회기 중에 볼 수 없었지만 말이다.
미래에셋증권도 17일 오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한 2,847억 원을 기록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급락세를 보였다. 그 회사의 주식은 또한 투자자들이 발표에 앞서 실망스러운 수익을 예상했기 때문에 5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목요일 유안타와 SK증권 주가가 5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회의적인 접근을 했다.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긴축되면서 올해 내내 중개수수료 하락이 예상되는 데다 증권사들의 채권 독점거래로 인한 손실도 이 부문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 기준 총 244조 원에 달하는 각종 채권에 자산의 약 40%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1분기 채권 거래로 인한 기업들의 손실이 2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