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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 '순정효 황후 윤씨' 1910년 친일매국노들이 순종으로 하여금 한일합방조약에 날인할 것을 강요하는 일본의 협박을 그녀는 병풍 뒤에 숨어 엿듣고 있었습니다. 총명한 순정효 황후는 이때 이 조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옥새가 필요하다는 것을 눈치 채게됩니다. 내시가 옥새상자를 들고 방으로 향할 때 황비는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일념하나로 그 옥새를 빼앗아 치마 속에 감춰버립니다.
아무리 친일매국노 무뢰배들이지만, 감히 함부로 황비의 치마를 들춰낼 수 없는 법. 하지만 이미 권력욕에 영혼을 빼앗긴 황비의 숙부 윤덕영은 손쉽게 황비의 치마를 들춰내고 옥새를 빼앗아버립니다.
이후... 국권은 피탈되어 대한제국은 몰락하게됩니다. 나라를 빼앗기고, 순종의 지위가 이왕으로 격하되고 그러다 1926년 그녀가 가장 믿고 따르던 순종이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믿고 의지할 곳 없는 그녀는 결국... 낙선재로 거처를 옮겨 일제강점기동안 조용히 지내기로 합니다.
오랜 고난 끝에 조국의 해방이 찾아오고 다시 그녀는 자유를 찾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5년만에 민족상잔의 비극이 터지게 됩니다. 그녀는 1950년 한국전쟁에도 창덕궁에 남아 황실을 지키고자 하였으며 궁궐에 북한군이 들이닥쳐 행패를 부려도 크게 호통쳐서 쫓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미군에 의해 피난길에 오르게 되었고 한 농민가족에 얹혀살며 궁핍한 생활을 전전하게 됩니다. 1953년 남북은 휴전을 맞이하고 황후는 드디어 환궁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녀를 존중하게 될까 두려웠던 이승만의 방해로 그녀는 정릉의 '수인제'로 거처를 옮겨야 했습니다.
1960년이 되어서야 당시 구황실 사무총국장 오재경의 노력으로 드디어 환궁에 성공하였고 이후 일본에서 귀국한 덕혜옹주 및 의민태자 일가와 함께 창덕궁 낙선재에서 여생을 보냈습니다. 수많은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죽는 그 순간까지 온화한 성정과 기품을 잃지 않았던 순정효 황후 윤씨...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로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노령에도 외국어와 국문학 종교와 문화 등에 대해 학문하며 불교에 귀의하여 대지월(大地月)이라는 법명을 받기도 했던 그녀는 1966년 2월 3일 심장마비로 72살의 나이에 일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그녀는 세상을 떠났지만, 평생 동안 나라를 지키려 애썼던 그녀의 참된 애국심은 아직도 그곳에 남아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