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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는 정리정돈을 한다고 하지,
정돈 정리한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순서가 명확하기 때문이죠.
정리를 사전에 찾아보면
“문제가 되거나 불필요한 것들을
줄이거나 없애서 말끔하게 바로잡음”이라 말하고,
정돈은 “어지럽게 흩어진 것을 고쳐 놓거나
가지런히 바로잡음”이라 나옵니다.
이처럼 먼저 줄이거나 없앤 다음
고쳐 놓거나 가지런히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죠.
우리의 시간도 정리정돈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오늘은 시간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제거”의 의미와 방법을 살펴보려 합니다.
나무재배를 예로 들어볼까요?
목재의 가치가 매우 높은 나무는
줄기가 굵고 곧은데요,
이런 목재를 얻으려면 우선
나무를 촘촘히 심어야 합니다.
그러면 나무들이 햇볕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위로 뻗어나가며 성장하게 되죠.
일반적으로 15년 정도가 지나면
나무 중에 계속 키워야 할 것,
즉 미래목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과감히 잘라버려야 하는데요,
이것을 솎아베기라고 합니다.
이처럼 나무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 중 하나인
솎아베기를 하는 이유는 공간을 확보해
나무가 굵게 자라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솎아베기를 한 나무의 연평균 직경 생장량,
즉 나이테는 7밀리미터로
다른 나무의 2.5밀리미터보다
약 2.8배 차이가 납니다.
시간을 사용하는데 있어
이 원리가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요?
시간관리를 잘 하는 방법 중 하나는
우리가 보내는 시간 중에서
제거대상을 확인하고 과감히 없애는 것입니다.
무엇을 더 많이 하려고 하기 전에
쓸데없고 영양가 없는 활동을
없애버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죠.
나무를 잘라내어야 나무를 살려낼 수 있듯이
낭비적 시간을 과감히 찍어내어야
진짜 살려야 할 시간이 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한 개에 1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임에도
전 세계적으로 600만 개 이상
판매된 의자가 있습니다.
사무의자 업계의 명품,
허먼밀러사의 에어론 체어입니다.
명품 의자를 만드는 이 회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소비자 조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기업 CEO인 브라이언 워커 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소비자는 이미 알고 있는 것만 답하기 때문에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려면
소비자에게 물어보지 말고
소비자를 관찰해야 한다.”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가 있습니다.
시간을 혁신적으로 잘 쓰려면
시간을 잘 관리하고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지 말고
어떻게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기록하고 객관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시는 이미지와 같은 시간 사용기록표를
개인적으로 만들어 작성해보니,
예상했던 것과 직접 사용했던 것에 대한 차이,
갭이 생각보다 훨씬 컸고, 그 충격도 컸습니다.
분주하고 바쁘게 살았으나
시간을 엉뚱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사용기록표는 첨부파일로 올려놓겠습니다.
자신의 잘못된 시간 사용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경험이 아닌
바로 자신의 경험에서 배워야 합니다.
자신의 시간사용패턴을 관찰하고 기록하여
알게 된다면 자극을 받게 되고 이것이
스스로를 동기부여하게되어
변화의 시작을 이끌어내기 때문이죠.
시험을 치룬 후 틀린 문제를 다시 복습하듯,
시간사용을 기록한 후 자신에게 꼭 물어봐야 할
핵심 질문 2가지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도둑맞은 시간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입니다.
도둑맞은 시간이란,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한 시간,
불필요하게 낭비한 시간을 의미합니다.
피터드러커는 “그 일을 하지 않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과감히 멈추라”고 말합니다.
일을 위해 일을 하는 시간을
철저히 파악하여 끊어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부하직원, 후배가 해야 하는 일을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뛰어난 성과를 내었던 실무자가 성장하여
리더, 관리자로 역할이 바뀌면서 빠지기 쉬운 오류는
“나 아니면 안 돼”입니다.
새로운 역할과 목표에 맞는
새로운 일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익숙하고 잘할 수 있고,
또 못 미덥다는 이유로 여전히
분주하게 이전 역할의 과업을 하고 있다면
비록 바쁠지라도 이뤄내야 할 목표와는
점점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임파워먼트, 권한이양은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다”란 경영학적 메세지를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성과(Perfomance)와 관련된
시간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시간이 충분히 할애되었는가?입니다.
제가 진행하는 시간관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한 직장인은 시간 기록을 통해
하루 업무시간동안 성과와 관련된
최우선 순위의 일을 하는데
10%도 사용하지 않았음을 인식하고
또한 당황했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이처럼 인식하고 애쓰지 않으면
주변 환경과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성과와 상관없는 일을 하도록 이끌어 갑니다.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신한다이아몬드 본사는
하루 2차례에 걸쳐 집중근무시간제도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이 시간에는 잡담이나 담배,
음료수마시기도 금지하고
회의도 하지 않은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요,
놀라운 사실은 집중근무시간을 도입한
첫 해에 1인당매출액이
전년도 대비 20%가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영향력을 발휘하여 내가 있는 조직에
이러한 제도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겠죠?
그러나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나만의 집중근무시간제도를 만들고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나의 상황에 맞게 적절한 시간대에
집중근무시간을 정하고
이 시간만큼은 핸드폰 전원도 끄고,
주변 동료에게 조금 양해도 구하여,
중요한 그 일만을 위해 몰입해 보는 시도!
충분히 해볼 가치가 있다 생각합니다.
도둑맞은 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성과와 관련된 시간을 늘리는 것!
개인의 경쟁력과 조직의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제거의 의미,
그리고 관찰하고 기록하면 제거할 수 있음에 대해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Master Lock"이란 자물쇠브랜드 광고인데요,
Masterlock이라고 쓰인 조각이 끼워져 있는 한
이 슬라이딩퍼즐은 절대 풀 수 없습니다.
풀리지 않아야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자물쇠의 속성을 제대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이 어그러진 퍼즐을
풀어내기 위해선 한 칸의
빈 퍼즐공간이 꼭 필요합니다.
실타래처럼 얽여있는 바쁜 삶의 문제를 풀어내려면
제거를 통해 한 칸의 빈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