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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응해
대다수 국가들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고
중앙은행 역시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몇몇 신흥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미국이나 유로존 중앙은행이
여전히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한 것인데요.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벗어난 것일까요?
아니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일까요?
오늘은 일부 신흥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한 배경과 함께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신흥국들의
정책금리 인상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브라질은 신흥국 가운데 처음으로
3월 17일 정책금리를
2.0%에서 2.75%로
0.75%p 인상했습니다.
이는 2015년 7월 이후
첫 번째 금리 인상입니다.
다음 날인 3월 18일에는
터키가 정책금리를
17%에서 19%로 2%p나 올렸습니다.
터키는 이미 2020년에 세 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8.75% p
인상했던 경험이 있어
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았습니다.
3월 19일에는 러시아가 동참했습니다.
러시아는 정책금리를
4.25%에서 4.5%로
0.25% p 인상했습니다.
금리를 인상한 세 나라 가운데
인상 폭이 가장 작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금리 인상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가 금리 인상에 나선 이유로,
먼저 각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높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브라질의 경우 1월 4.6%에서
2월에는 5.2%로 올랐습니다.
중앙은행의 물가 억제 허용한도인
5.25%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터키는 더 심합니다.
1월 15.0%에서
2월에는 15.6%까지 올랐는데,
중앙은행의 목표물가인 9.3%를
6개월 연속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1월 5.2%에서 2월 5.7%로 상승했는데,
이는 중앙은행 물가목표 수준인
4%를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통화가치까지
불안해지는 모양새인데요.
터키를 제외하면
브라질과 러시아는 2020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가 먼저 상승하게 되자
통화가치가 불안해졌습니다.
브라질 헤알은
2020년 말 달러당 5.19 헤알에서
금년 4월 9일에는
5.57 헤알로 올랐습니다.
터키 리라의 경우
2020년 말 달러당 7.38리라에서
4월 9일에는 8.15리라로 올랐죠.
러시아 루블도 같은 기간
달러당 74.41 루블에서
76.82 루블로 올랐습니다.
JP모건 등에 따르면
이렇게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해당국 중앙은행이
자본 유출의 위험을 감지하게 되었고
이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미국의 시장금리가
상승한 점을 들 수 있습니다.
美 연준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미국 장기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20년 말 0.91%에서
4월 9일에는 1.66%로 올랐죠.
물론 이는 골드만삭스 등
많은 기관들이 지적한 대로
미국의
조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높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 등에 따른 결과입니다.
그런데 연준은 당분간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말하고 있을 뿐
장기 시장금리 상승에 대해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신흥국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2013년 5월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 시사로
신흥국 금융시장 혼란 및
자본 유출을
한 번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연준이 금리 인상도 아니고
매입 채권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하자마자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었죠.
그 결과 2013년 5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신흥국에서 846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되었습니다.
연준도 과거 시장 충격을 감안해
자산매입 축소 등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해서는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BoA 등이 지적하고 있듯이
정책 기조 전환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미국 시장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2020년 말 0.98%에서
4월 9일 1.17%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또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를 기록하면서
202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그렇지만 JP모건 등은
시장금리 상승의 주원인이
국고채 발행 확대에 따른
수급 불안 때문이고,
물가상승률 역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보다 낮다는 점 등을 들어
정책금리를 인상한 일부 신흥국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편, 주요 IB들은 금년에 이어
2022년에도 몇몇 신흥국이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망을 감안해
국제금융센터는 신흥국 경제가
코로나19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통화긴축에 나설 경우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향후 물가 및
금리 추이 등에 주목하면서
신흥국 경기 상황 변화에
대응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