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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

양적완화 축소와 통화 긴축 전환

biumgonggan 2021. 12. 19. 19:55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행했습니다.

그러다가 금년 들어 일부 신흥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의 대열에서 이탈했죠.

터키,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중앙은행 등이

인플레이션 및 외자유출 억제 등을 위해

정책금리를 인상했는데요.

그런데 최근에는 미 연준 등 일부 선진국 중앙은행들도

양적완화 축소 등을 통해

통화 긴축 전환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반면 ECB처럼 물가상승률 목표를 변경함으로써

최근 상황 변화에 대응하려는 모습도 있어

시장이 주목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선진국 중앙은행까지

통화긴축 전환을 준비하게 된 배경과 함께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진국 가운데 캐나다 및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통화기조 전환에서 가장 빠른 행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7월 14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자산 매입 규모를

30억 캐나다달러에서 20억 캐나다달러로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한 것이죠.

같은 날 뉴질랜드 중앙은행도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7월 23일부로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양적완화 축소를 넘어 완전 중단을 선언한 것입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경우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데이비드 람스덴 영란은행 부총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일찍

긴축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기 긴축을 암시했습니다.

미 연준은 6월 FOMC와

7월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 등을 통해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반면, ECB는 물가상승률 목표를

'2%에 근접한 수준'에서

'중기적으로 2% 수준'으로 변경함으로써

통화 완화 기조를 지속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그럼 이 같이 선진국 중앙은행이

통화기조 전환 여부에 주목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글로벌 경기 회복을 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3.5%를 기록했습니다.

금년에는 백신접종 확대 및 주요국 정책 효과 등으로

세계경제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OECD는 2021년 세계경제성장률이

5.8%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등 주요 기관들도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작년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라

하반기 경기 회복이 다소 지연될 수 있겠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양호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것이죠.

이렇게 세계경제 회복세가 진전되면서

통화 완화 기조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IMF총재는

"각국 중앙은행이 미래 통화정책에 대해

긴밀히 소통해야 할 것"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다만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유로존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이 지연될 소지가 있어

중앙은행의 완화적 정책기조 전환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둘째로, 주요국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미국은 금년 3월에 2.6%를 기록한 데 이어

6월에는 5.4%로 13년 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영국도 5월 2.1%에 이어 6월에는 2.5%로

2개월 연속 영란은행의 목표치 2%를 상회했습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목표에 따르면

물가 수준은 경기 회복과 함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입니다.

그래서 최근 주요국의 높은 물가 상승률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라로시에르 前 유럽개발은행총재 등은

물가가 크게 올랐는데도

현행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할 경우

심각한 위험에 봉착할 수 있다며

통화긴축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죠.

다만, 골드만삭스는

유로존의 경우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로

ECB의 목표수준인 2%에 미치지 못하는 등

아직 인플레이션 문제가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완화적 통화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일단 7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하지만 한은 총재는 5월 금통위 이후

수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6월 24일 물가안정목표 설명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연내'라고 공표하기도 했습니다.

7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죠.

골드만삭스 등 주요 IB들은

한은 금통위가 금년 8월 또는 10월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한은도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처럼

통화기조를 긴축으로 전환하는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기업들은 주요국 중앙은행 및

한은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해 가계부채 부실이 확대되는 등

경기와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하고,

국내외 정책당국의 발표 내용과

의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