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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를 이용한 오일 개발
물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은 제조업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에너지 개발 현장이야말로 물이 생산에 필수적인 요소이죠. 유전에서 더 많은 오일을 생산하기 위해 지층에 물을 주입한 다음 오일을 밀어서 끌어올리는 방식이 활용되기 때문인데요. 여기에도 방금 말씀드린 압축된 액화 탄소를 물 대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아이디어는 이미 70년대에 등장했지만,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확보하기보다는, 손쉽게 물을 사용하는 방식을 선호했기 때문에 기술발전이 더뎠었죠.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 기후변화 대책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방법을 찾기 시작하면서, 탄소를 이용한 오일 개발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GE
이미 캐나다 웨이번 유전에서는 미국 석탄 기화 공장에서 발생하는 탄소가스를 수송관을 통해 공급받아 오일 채굴에 활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이 기술을 셰일가스 개발에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바로 GE가 그 주인공인데요. 셰일가스 혁명을 가져온 수압파쇄법은 사실, 물 부족과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환경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셰일가스 개발은 일반 석유 대비 100배가량의 물이 더 소요되고, 다량의 독성물질과 유류가 포함된 고농도 폐수를 발생시키는데요. GE는 글로벌 오일 기업, 스태트오일과 손잡고 2020년까지 100억 달러를 투자해, 물을 전혀 쓰지 않고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려 하고 있습니다. 화력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액화 탄소를 물 대신 사용하겠다는 건데요. 이 기술이 수압파쇄법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액화 탄소의 적절한 점성을 구현해내고 비용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긴 합니다만, 만약 기술 개발에 성공한다면,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탄소 포집 및 저장 시장과 셰일가스 개발시장을 동시에 뒤흔들만한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지속가능 경영 성과의 일환으로 ‘물 절약’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산업현장에서 물도 아끼고 동시에 생산성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공정기술들이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개발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