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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엘리슨의 남다른 성공 철학

오라클은 전 세계 145개국에서 40만 명의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기업으로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입니다.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하기 때문에 CEO인 래리 엘리슨도 그가 이룬 성공에 비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는데요. 오늘은 기이한 언행 뒤에 가려졌던 래리 엘리슨의 남다른 성공 철학에 대해 포스팅해보겠습니다. 래리 엘리슨은 어떻게 보면 성공과는 영 상관없어 보이는 배경에서 자랐습니다. 1944년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생후 9개월 때 친척집에 입양되어, 시카고에 있는 유대인 중산층 가정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일리노이대학교와 시카고대학교에 진학했으나 학위를 받지 못했고, 대학 중퇴 후 10년 넘게 컴퓨터 업계에서 일했지만 그에 걸맞은 직업을 갖지 못했습니다. 양부가 “그는 평생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양부의 예상과는 달리 래리 엘리슨은 1977년, 서른세 살에 일을 벌입니다. 1200달러를 투자하여 오라클을 창업한 겁니다. 당시 컴퓨터 업계 거인이었던 IBM은 ‘데이터베이스’라는 새로운 개념의 소프트웨어를 들고 나왔습니다. 수천 개에 달하는 제품의 주문 및 과거 정보까지 열람할 수 있는, 당시엔 획기적인 소프트웨어였으나 어떤 제품이 가장 잘 나가는지,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몇 명인지와 같은 정보는 얻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래리 엘리슨은 여기서 기회를 포착합니다. 단순 데이터 관리가 아니라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함을 깨닫고 IBM보다 앞서 개발합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죠. 정부와 기업들은 앞다투어 래리 엘리슨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구입했고, 일반인은 온라인을 통해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가장 저렴한 물건이 무엇인지, 가장 가까운 병원은 어딨는지 알게 되자 사람들의 삶에 질서가 부여되기 시작했죠.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한 최초의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IBM의 성공을 눈여겨보고 그 한계를 정확히 짚어내 매가 먹이를 포착하듯 기회를 포착해 성공으로 연결시킨 것입니다.

1980년대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전쟁

1980년대 데이터베이스 시장이 커지면서 전쟁이 본격화됐습니다. 사이베이스(Sybase), 인포믹스, RTI 같은 회사들이 뛰어들면서, 오라클보다 더 좋은 성능을 보이는 제품도 등장하기 시작했죠. RTI의 데이터베이스 ‘잉그레스’는 뛰어난 성능으로 래리를 긴장시켰는데요.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래리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와 일하다 잉그레스로 옮긴 영업책임자의 말을 통해 그 이유를 알 수 있는데요. “잉그레스에 들어서면서부터 여기가 패할 것을 알았습니다. 래리와 오라클 직원들은 항상 정장을 입고 자신 있게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제품에 결함이 있어도 고객들은 곧 개선될 것이라는 그들의 말을 믿었습니다. 오라클도 고객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밤새 일했죠. 반면, 잉그레스는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끌고 다녔습니다. 그들은 제품만 잘 만들면 팔릴 거라 생각했습니다. 치열함이란 없었죠.” 래리 엘리슨은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는 실리콘밸리의 관행을 따르지 않고 항상 정장을 입고 일했습니다. 정장을 갖추고 일하는 자세, 즉 기본을 갖춘 자세가 정신의 자세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치열하게 일했습니다. 몸의 자세가 정신의 자세를 지배한다.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해 보이는 이 보수적인 성공의 기본 공식에 충실한 것입니다. 1990년대 후반 래리 엘리슨은 ‘반 MS’의 선두주자로 나서면서 세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심지어는 빌 게이츠와 MS의 부도덕성을 파헤치기 위해 사설탐정을 고용하며 이른바 ‘래리 게이트’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입만 열면 빌 게이츠를 비난하는 그도 인정하는 것이 있습니다. “도스 운용 시스템은 MS가 개발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서 산 거지. 포인트와 클릭이라는 PC 소프트웨어를 가장 먼저 시장에 내보인 회사도 MS가 아닌 애플이었어. 그런데도 빌은 자신이 개발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지. 끌어안고 확장하는 것, 그것이 빌의 훌륭한 점이야.”이는 래리 엘리슨이 IBM의 아이디어를 취해서 발 빠르게 대중화시킨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혁신을 하려면 신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하지만 역사는 말합니다. 신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 아닌 대중화에 성공한 기업이 승리했다는 것을. 래리 앨리슨은 2000년 예일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졸업생을 향해 말합니다. “당신들은 실패자입니다.”라고.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래리 앨리슨과 같이 대학 중퇴자 밑에서 일하는 연봉 20만 달러짜리 직장인이 될 수 있을 뿐. 그들처럼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의 대열에는 아예 낄 수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그 이유는 스스로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참신한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대신 이렇게 조언합니다. “지금 당장 짐과 아이디어를 챙겨서 여기를 떠나세요. 그리고 돌아오지 마세요.” 불과 22세의 나이에 대학교 두 군데를 중퇴하고 33세에 오라클을 창업한 래리 엘리슨. 그는 관습적이고 획일적인 지식으로는 크게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에게 도전과 용기의 DNA를 심어주려 한 것이죠.

래리 엘리슨의 성공 비결

래리 엘리슨은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비즈니스에서 크게 성공하는 방법은 통념의 오류를 찾아내는 것뿐입니다. 태양이 지구의 둘레를 공전한다는 통념에 도전했던 갈릴레오처럼 말이죠. 이로 인해 난처해지고 적이 생길지 모르지만 결국 여러분이 옳다는 사실이 밝혀질 때 더 큰 보상을 얻게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주변에 당연시되는 통념들을 나열해보고 오류가 없는지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