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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의 미얀마 진출

주요 해외 기업들은 어떻게 미얀마 선점에 나서고 있을까요? 먼저 중국 기업의 경우, 대형 인프라에서 스마트폰까지 거의 모든 업종에서 미얀마 시장을 공략 중입니다. 자동차의 경우 동풍기차 집단이 2014년 양곤에 자동차 전시장을 처음으로 설치하고 자사 제품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동남아에서 90% 점유율을 자랑하는 일본차에 대항해, 저가를 무기로 도전장을 내민 셈이죠. 스마트폰 시장은 샤오미가 한 발 앞서 있습니다. 2016년 5월에 미얀마 현지 유통기업인 스트롱 소스를 정규 판매 대리점으로 선택해 최대 도시 양곤, 수도 네피도, 북부 만다레 등 3대 도시 공략에 나섰습니다. 양곤 시내에서는 휴대전화의 8~90%가 스마트폰인데, 샤오미는 삼성,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판매 경쟁에 나선 것이죠.

싱가포르 기업의 미얀마 진출

다음은 싱가포르입니다. 미얀마 내 싱가포르의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부동산 시장에서 강세인데, 정부계 복합기업 케펠 코프의 자회사인 케펠 랜드가 양곤의 상업용 빌딩인 시티타워의 지분을 40% 매입해, 2017년 3월 말부터 기업들의 입주를 받기 시작했는데요. 23층의 이 빌딩은 임대 가능 면적이 3만 평방미터가 넘고, 양곤 최대인 1500대의 주차장도 갖추었다고 합니다. 이 건물에는 오피스 외에 호텔, 소매, 오락실 등 다양한 업종이 입주 해 있다고 합니다. 제조업의 경우는 버스 제조회사인 SC 오토가 시장을 선점했습니다. 2016년 6월 해외로는 처음으로 미얀마에 공장을 설립해 올해 말부터 조업을 개시한다고 하는데요. 탄 시오츄아 회장은 '토지 구입이 용이하고 노동력이 싼 미얀마가 해외진출 처로 이상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업의 미얀마 진출

마지막으로, 일본인데요. 일본은 현지 기업을 공략하는 등 소비시장의 점유율을 잡기 위한 전략이 눈에 띕니다. 일본 맥주회사 기린은 현지 맥주 대기업 브루어리를 2015년 8월에 매수해, 맥주 시장을 선점했습니다. 브루어리는 미얀마 점유율 80%인 데다, 전 국토에 걸친 영업망을 가지고 있어 기린의 높은 생산기술을 접목시킬 경우 무서운 성장세가 예상됩니다. 즉석면 기업인 에스 코크는 2016년 2천만 달러를 투자해 최첨단 공장을 세웠는데요, 세계 생산량의 10%에 해당하는 3억 개를 미얀마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합니다. 베트남에서 11개 공장을 세우고 세계 40개국에 수출해 왔는데, 미얀마 투자로 두 번째 해외 생산기지를 만든 셈이죠. 인프라 시장에서도 일본 기업들이 활약하고 있는데요, 통신과 운송, 화력발전소 등에 진출해 있습니다. KDDI는 2014년 스미토모 상사와 합병회사를 설립 해국 영우 편 및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미얀마 국영기업 MPT와 공동운영을 통해 약 2300만 계약을 달성,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미얀마 시장을 둘러싼 각국 기업의 경쟁이 치열한데요, 우리 기업들은 어떨까요. 누적 투자액 기준으로 한국은 중국 34.8%, 싱가포르 30.1%에는 한참 못 미치는 4.5%에 불과한데요. 업종별로도 봉제나 도소매가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해 업종의 다양화와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해 보입니다. 새롭게 개방되는 시장의 특성상, 한발 빠른 시장 선점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중국, 태국 등 경쟁국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차별화된 품질로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한류 등 문화 콘텐츠를 충분히 활용해, 소비제품과 서비스 시장에서 고급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전략도 중요하겠지요. 우리 기업들도 동남아 마지막 기회의 땅 미얀마 시장에 더 많은 관심과 발 빠른 진출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