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러시아의 북극해 인프라 프로젝트
러시아 정부는 자원 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한 철도 및 도로 등 물류 인프라 프로젝트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중 17개 북극 개발 핵심 프로젝트에도 포함되는 'Belkomur'와 '북 위도 루트' 프로젝트는 각각 2,500억 루블이 투자될 예정입니다. 이 중 '북 위도 루트'프로젝트는 이미 언급한 야말-네네츠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최근 건설된 Sabetta항은 유럽과 아시아로 이어지는 북극 물류의 허브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LNG, 원유, 석탄 등 벌크화물로 구성된 북극해 항로의 물동량은 726만 톤이었는데요, 러시아 측은 2024년에는 4천만 톤, 2029년에는 8천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러한 물동량을 감당하기 위해 8척의 원자력 쇄빙선을 건조할 계획이며 2020년에는 이 중 3척이 완성될 예정입니다. 2017년 현재 미국이 보유한 쇄빙선이 단 한 척에 불과한데 반해 이미 무려 40척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가 향후 북극 물류를 주도할 가능성은 매우 높지요.
우리 기업의 호재
이렇듯 러시아가 자원, 인프라, 군사 등에서 북극에 대한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이 우리 기업에게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14년 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로부터 쇄빙LNG선 15척을 48억 달러에 수주한 것은 좋은 사례이지요. 극지용 특수선 개발에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한국 기업이 러시아 정부와 기업의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윈윈 전략에 의한 협업구조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러시아 극동 즈베즈다 조선소에 대한 한국 기업의 입찰에 민관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이유인데요. 또한 2030~40년에 본격화될 북극항로의 허브항구이자 러시아-중국-한반도-일본을 잇는 동북아의 중심항이 될 가능성이 높은 러시아 극동의 자루비노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투자가 정체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는 호재라고 할 수 있지요.
자원개발에 대한 전략적 투자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북극해 개발의 핵심인 자원개발에 대한 전략적 투자입니다. 영토 분쟁의 원인이 되는 공해는 북극해 전체의 18%에 불과한데요, 따라서 나머지 82% 특히 그 중에서 1/3을 차지하는 러시아의 북극해 연안의 자원개발은 영토분쟁과 관계없이 진행되고 있고 또 진행될 것입니다. 카라해의 야말 LNG 프로젝트에 프랑스 토털이 20%, 중국이 29.9%의 지분 투자를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데요, 특히 중국이 최초로 러시아의 업스트림에 투자했으며 동시에 연간 350만 톤의 야말 LNG 도입 계약을 선체결한 것도 매우 주목할 사항입니다. 일본도 이에 뒤질세라 야말의 두 번째 프로젝트인 '북극 LNG 2'프로젝트에 자본 투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태국, 인도 기업들이 러시아의 북극 LNG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가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도 수급 안정화를 위해 러시아의 북극 LNG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고려해야 할 텐데요, 더구나 한반도를 둘러싼 복잡한 미중러일의 지정학적 방정식에서 상수를 늘려야 하는 한국에게 러시아 자원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자원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