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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

1인 가구의 경제적 영향력

biumgonggan 2021. 10. 26. 22:02

1인 가구의 증가와 영향력

최근 미디어에서는 혼밥, 나 홀로 소비 등의 용어와 함께 1인 가구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는 2000년 초·중반부터 국내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런 1인 가구를 소비자로 보았을 때, 다른 두 가지 시각이 존재합니다. 먼저, 2007년 다보스포럼 등과 같은 경제, 경영 분야에서는 1인 가구를 ‘싱글 이코노미’라는 용어로 언급할 만큼 경제적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회 복지 분야에서는 국내의 경우 비자발적인 1인 가구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매력도가 높은 소비시장이라기보다는 저소득층이자 사회적 약자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과연, 1인 가구 증가는 기회의 소비시장일까요? 오늘은 기업에서 1인 가구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야 할지 포스팅해보겠습니다.

1인 가구가 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먼저, 1인 가구가 거대한 소비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1인 가구가 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볼까요?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 27%에서 2025년에는 약 31%까지 증가해 656만 명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가구 유형 중에서는 가장 높은 비율이지만, 2025년 인구 비율로 따지면 12.6%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체 인구수가 많지 않다는 것은 곧 개별 소비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성장 분야는 1인 가구가 반복 구매하는 상품과 가구 수에 영향을 받는 가전, 또는 가구 상품과 서비스 판매 분야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가구 수에 영향을 받는 산업 분야라도, 소비시장의 높은 성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1인 가구 소비자는 소형 제품 구매를 선호하기 때문에 상품 가격이 1/3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정리해 보면, 1인 가구가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소비시장 규모가 증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비자 수가 적다 하더라도 1인 가구의 구매력이 높다면, 매력적인 소비자가 되지 않을까요?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전체 도시 1인 가구 533만 명 중 60%가 월평균소득 347만 원에 못 미친다고 합니다. 특히, 해당 저소득 층 중에는 60세 이상의 노년층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실제 소비시장의 중심은 30~40대의 중산층 이상이라고 봐야 하죠. 결국, 구매력만 고려하더라도 소비여력을 보유한 40% 규모를 1인 가구의 소비시장으로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 하겠습니다.

1인가구의 차별화된 소비 지출 패턴

그렇다면,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와는 차별화된 소비를 할까요? 1인 가구는 다인 가구보다 무주택자의 비율이 높아 주거비용 지출이 더 많고, 고령 1인 가구 비중이 높아 보건의료 지출 비중 또한 높습니다. 1인 가구는 자녀교육비에 대한 지출이 적어서, 교육비 비중은 낮은 구조입니다. 또한 다인 가구의 소비지출 대비 보험 및이 미용 상품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서적 외로움 때문에 관련 비용 지출이 높다는 특징도 있는데요. 이런 소비 지출 패턴과 1인 가구가 정서적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는 점을 겨냥해 비즈니스 기회를 잡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일본 주택건설회사 파나홈은 여성 1인 가구 전문 임대주택을 건설하여, 주택 내 미용, 요리 등 추가적 문화서비스를 운영하는가 하면, 다이와 하우스 공업은 초고령 1인 주택을 위한 주거 보안시스템과 함께 의료도우미 서비스 로봇, 정서적 지원을 해주는 커뮤니케이션 로봇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소비시장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가진 싱글족 

이번에는 1인 가구가 소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1인 가구 중 고학력·고소득 계층을 이루는 사람들이 트렌드세터라는 것입니다. 1인 가구의 SNS 사용률은 49.7%로 다인가구의 SNS 사용률 46.2%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가족 대신 자신의 생활과 감정을 가상공간을 통해 공유함으로써 1인 가구가 입소문 형성의 중심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뉴욕대학의 에릭 클라이넨버그 교수는 “30대 이하 젊은 싱글족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쉽게 받아들이고 소비 또한 높다. 그래서 젊은 싱글족은 소비시장에서 질적으로 중요한 영향력을 가진다”라고 언급하였는데요. 실제로 일본에서 1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해온 ‘아라포’라는 고소득, 고학력의 미혼 여성이 중년 여성의 소비 리드 계층인 점, 그리고 중국에서도 27세 이상의 고학력 싱글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해당 계층의 질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인 가구의 차별적 소비행태와 심리

1인 가구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실망하셨나요? 종합해보면, 1인 가구를 형성하는 소비자는 소득, 연령, 배경에 따라 상이한 만큼, 기업에서는 1인 가구를 하나의 거대 시장이 아닌 파편화된 시장으로 인지하여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1인 가구의 차별적 소비행태와 심리를 기반으로 신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테스트마켓 또는 트렌드세터로 1인 가구를 공략하는 것이 어떨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