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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공유와 개방 다양성이 전제되는 초연결성의 기술시대를 열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들은 초융합 혁신, 딥 이노베이션 등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내면서 또 한 번의 새 시대를 향한 혁신을 외치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러는 사이 혁신은 생존과 성장을 위한 도구가 아닌 목적이 되어 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혁신도 혁신을 위한 기술도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도구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클래식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아마 고전 음악을 많이 떠올리실 겁니다. 클래식이 담고 있는 사전적인 의미는 이렇습니다. 100년이라는 세월을 이겨 낼 수 있는 가치 또는 그러한 가치를 제공하는 그 무엇을 클래식이라고 하는데요. 연장 선장에서 저는 명품을 한 번 정의해 보고자 합니다. 명품이란 세월을 이겨내는 가치, 또는 그러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로 정의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혁신은 간단하게 명품을 만들기 위한 도구다라고 정의할 수 있겠고요. 조금 풀어서 말씀드리면 혁신은 세월을 이겨내는 가치, 또는 그러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도구쯤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994년에 희귀 도서와 희귀 음반 시장을 중심으로 전자 상거래 업체를 창업했던 제프 베조스, 지금은 무기류 마약류 담배류 주류 가축류 부동산 등 6개 품목을 제외한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상품을 사고파는 세계 초대 전자 상거래 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프 베조스는 많은 자리에 초대가 되고요. 그때마다 앞으로 시장에는 어떤 기술이 출연할지 그리고 그 기술은 우리 시장과 사회를 어떻게 바꿔놓을지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그때마다 제프 베조스가 내어놓는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앞으로 무엇이 변할지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이 변하지 않을지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라고 얘기를 합니다.
아마존도 새로 소개되는 기술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은 미래에도, 지금,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시장에 존재하는 소비자들은 같은 물건이면 조금 더 싼 가격에 조금 더 편리하게, 다시 말씀드리면 구매비용을 낮추기 위한 욕구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우리 아마존은 소비자의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기술 투자 관련된 모든 의사 결정을 해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혁신의 방향성과 접근 방법을 찾을 때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무엇이 변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과거에도 지금도 무엇이 변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무엇이 변하지 않을지 살펴보는 것도 그만큼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 동부에는 노스캐롤라이나라는 주가 있습니다. 그 주에는 인구 12만의 아주 작은 도시가 있는데요. 하지만 그 도시에는 더 데일리 레코드라는 명물이 있습니다. 바로 구독률 117%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만들어낸 지역 일간지입니다. 1950년에 창업이 되었고요. 3년 전에 구독률 117%의 기록을 만들어 내면서 더 데일리 레코드의 사례는 뉴욕 타임스에 소개가 됩니다. 그리고 1950년에 데일리 레코드를 창간했던 후버 아담스의 인터뷰 기사가 뉴욕 타임스에 실리는데 그 기사 중에 일부를 발췌해서 말씀드리면요. 후버는, 후버 아담스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미국에 원자탄이 터져도 그 원자탄의 파편이 우리 던 시에 직접 튀지 않으면 그 내용은 우리 신문에서 기사로 다루지 않는다고 얘기합니다.
1950년 신문이 창간되었을 때 신문의 창간 모토는 ‘네임 네임 앤드 네임’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지역주민의 이름과 함께 지역 주민만의 소식만 다루는 지역 일간지입니다. 하지만 지난 50여 년간 시장에 소개되는 많은 기술들을 활용해서 지면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 광고를 어떻게 더 수주할지 구독률을 어떻게 높일지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혁신활동을 꾸준히 전개하죠. 하지만 창업할 때 가지고 있었던 철학, 네임 네임 앤드 네임은 지키고자 노력했습니다. 인터뷰 기사에 보면요. 창업자는 “때로는 중앙일간지로 발돋움 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 적이 있지만, 나는 그 유혹을 이겨내고 창업할 때 내가 가지고 있었던 철학 네임 네임 앤드 네임을 지켜내고자 노력을 했다”라는 그러한 말로 인터뷰 기사는 마무리가 됩니다.
미국도 한국과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신문은 분명 사양산업입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구독률 117% 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어떻게 만들어 내었는지 우리는 한 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환경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혁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지만 어느새 혁신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혁신의 방향성을 찾고 혁신에 대한 접근 방법을 고민할 때 우리가 어떤 가치를 실현하고 또 어떤 가치를 지켜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시되어야 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