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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생각 때문에 괴롭다는 직장인 이야기를 포스팅해볼까 합니다. 사람들이 살면서 괴로움을 느끼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근본 원인은 자기 자신, 그것도 '자신의 생각'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나 떨쳐버리기 힘든 고민과 걱정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새운 경험을 겪게 마련이죠.

 

생각이 괴로움으로 이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생각을 현실처럼 취급하기 때문입니다. 생각은 생각일 뿐인데도, 우리 뇌는 생각을 현실처럼 착각하는 것이지요. 생각이 현실과 같다면, 우리는 지금쯤 모두 부자가 됐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부자 되는 것을 생각한다고 현실에서 부자가 되나요? 불안한 생각도 곰곰이 따져보면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생각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생각에 대한 내 생각이 문제인 것이죠.

 

심리적 고통을 유발하는 생각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반추'입니다. "신혼 때 시집 식구들이 나를 힘들게 했어요. 그때 일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에서 불이 올라와요", "남편한테 기죽어 지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살았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하고 과거의 일들이 갑자기 떠올라 후회스럽고 슬퍼지는 것이 바로 반추입니다. 반추에 빠져들면, 지금 그런 생각을 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반추에 빠져들수록 감정은 더 우울해집니다.

 

두 번째는 '침입적 사고'입니다. 이것은 불쑥 마음에 끼어드는 '자아 비동 조적 생각'을 말합니다. "날카로운 칼을 보고 이걸로 누가 다치면 어쩌나 두려운 생각이 들었어요"라거나, "가만히 있는데 야한 이미지가 불쑥 떠올랐어요"와 같은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런 생각이 든다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것이란 건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꺼림칙한 마음을 품었다는 것 때문에 괴로움을 느끼는 겁니다. 심한 경우 스쳐가는 생각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고 책임감까지 느끼며 괴로움에 빠지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예기 불안'입니다. 있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걸 말합니다. 가슴이 조금만 답답해도 '이러다 심장마비로 죽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하거나, '내일 여행 가는데, 사고라도 나면 어쩌지?'라고 미리 걱정하는 겁니다. 간혹 걱정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더라도 생각만큼 큰 사건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 분명한데도, 마음속에서는 지구가 멸망할 것처럼 확대 해석해서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하죠.

 

이런 생각이 들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억지로 쫓아내려고 하거나, 억누르려고 애쓰면 그 생각은 더 떠오르게 마련입니다. 이것을 '생각 억제의 역설적 효과'라고 합니다. 마인드 컨트롤을 한답시고 '나는 내 생각을 통제할 수 있어. 나쁜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내야 해. 마음속에 들어오는 생각을 내 힘으로 바꿔놓을 거야'라고 믿으면 믿을수록 생각은 마음속에 더 달라붙습니다. 그럴 바에는 그냥 가만히 있는 편이 더 낫습니다. 한동안은 괴로워도, 이런 종류의 생각들은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사라지니까요.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마인드 컨트롤 하면서 쓸데없이 힘을 빼는 것보다 훨씬 더 낫습니다.

 

마음을 괴롭게 만드는 생각으로부터 벗어나는 또 다른 방법은, 몸을 쓰는 것입니다. 생각은 몸을 써야 조절됩니다. 산책을 하거나 다림질처럼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면 잡념이 줄어듭니다. 뜨개질도 좋습니다. 그런데 만약 꼼짝도 하기 싫다면, 몸의 감각 경험을 활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지금 현재 느낌에 주의를 기울여 집중하는 겁니다.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마셨다가 입으로 내쉴 때, 몸으로 들어왔다 나가는 공기의 흐름을 느끼려고 주의를 기울여 본다든가, 협주곡을 나지막이 틀어 놓고 하나의 악기 소리에만 주의를 기울여 들어 보는 겁니다. 침대에 누워 벽지에 그려진 무늬를 물끄러미 바라봐도 좋습니다. 그러다 잡념이 다시 들면 그 상태를 인지하고 시각, 청각, 촉각으로 주의를 다시 옮겨 놓으면 됩니다.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면 생각은 저절로 정돈됩니다.

 

또 하나 추천하는 방법은 '2분 동안 실컷 걱정하기'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연구했더니, 대개 2분 안에, 걱정하는 것이 유용한지 아닌지 판가름 난다고 밝혀졌습니다. 즉, 고민을 계속했는데 2분 안에 답이 떠오르지 않고 기분마저 나빠질 경우, 그 후로는 생각을 계속해 봐야 건설적인 답은 안 나오고 더 불쾌해지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시간을 정해 놓고 걱정한 뒤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답이 보이나? 마음은 편해졌나?' 둘 중 하나라도 '예스'라면 계속 고민하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더 이상 생각을 붙들고 있지 말고, 몸을 써서 떨쳐 버려야 합니다.

 

생각의 흐름 속으로 휩쓸려 가지 않으려면 '이건 그저 생각에 불과해'라고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나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하고 말이죠. 이렇게 자신에게 묻고 자신에게 지금 이 순간 가장 도움이 되는 행동을 선택해야 합니다. 머릿속에 떠돌아다니는 생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의도적으로 떠올려 보는 것. 이것이 생각으로 인한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가장 생산적인 방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