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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희우정>이란 정자의 이름에 얽힌 세종대왕의 일화입니다.

비가 오는 것은 하늘의 뜻이기에 오랜 가뭄은 농민들을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힘없이 메말라가는 농작물들을 바라보는 농민들은 애가타고 굶주린 백성들의 아우성이 궁까지 들려왔습니다. 백성을 제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세종대왕 역시 근심이 쌓여만 갔습니다.

무심한 하늘을 달래려 기우제를 지내기도하고 학자들을 불러모아 대책을 연구했지만 뾰족한 수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세종대왕은 백성들을 걱정하며 몰래 궁을 빠져나와 암행에 나서게 됩니다.

그의 눈에 비친 가뭄의 고통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했고 세종대왕의 안타까움은 배가 되었습니다.

세종대왕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조심스레 백성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위로하며 고통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세종대왕이 암행정찰을 마치고 궁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말의 고삐를 당겨 천천히 백성들의 농경지를 살펴보았습니다.

파종을 시작할 때지만 부족한 강수량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농민들이 보였습니다.

한 해 농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파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들을 보며 세종대왕의 걱정은 커져갔습니다. 그때, 세종대왕의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정자 하나가 보였습니다. 그 정자는 바로 세종의 형 효령대군의 정자였습니다. 백성들의 고통에 근심하던 세종대왕은 형인 효령대군을 만나 해후를 나누었습니다.

세종대왕이 정자에 오르던 그 순간. 갑자기 쨍쨍하던 하늘에 기다리던 단비가 쏟아졌습니다. 기적처럼 쏟아진 비에 백성들은 기뻐하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세종대왕 역시 백성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더 없이 행복했습니다.

세종대왕은 이 정자의 이름을 <희우>라 정하였습니다. 희우는 단비가 기쁜 곳이라는 뜻으로 백성들의 기쁨을 자신의 기쁨보다 더 크게 여겼던 세종의 마음 이 담긴 이름입니다.

백성들을 향한 깊은 애정과 사랑이 하늘을 탄복하게 하여 단비를 내려줬던 것은 아닐까요...

세종대왕의 사랑이 담긴 <희우정>은 현재 마포구 망원동 서쪽 강변도로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