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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첨단 IP포트폴리오

biumgonggan 2021. 9. 14. 03:06

하늘을 나는 슈퍼맨, 빌딩 숲을 누비는 스파이더맨, 초강력 슈트로 무장한 아이언맨까지. 여러분은 어릴 적 어떤 꿈을 꾸곤 하셨나요.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며, 세계적인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성장한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디즈니입니다. 어린이는 물론, 이제는 키덜트의 지갑까지 열게 하는 디즈니의 힘! 상상을 현실로, 꿈을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그들의 창의력은 여기, 특허에서 나옵니다. 100년 기업 디즈니, 지금도 미키 마우스로만 전 세계에서 매년 66조 원의 저작권을 챙기는 IP명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1940년에 이미 3차원 카메라 기술을 선보여 관련 특허를 출원했는데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바로 이 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한, 디즈니 최초의 장편 만화영화입니다. 이보다 앞선 1929년에는 미키 마우스'로 상표등록을 마쳤는데요. 그때만 해도 이 작은 쥐 한 마리가,, 이후 백 년 가까이 매년 수 조원을 벌어다 줄 거라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겠죠. 창업자 월트 디즈니는 2000년 미 국립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비즈니스에서 IP가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을 일찌감치 터득한 디즈니는 20193월 현재 총 235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8년 이후 출원 건수가 급증, 최근 들어서는 매년 200여 건의 특허를 신규 확보하고 있는데요. 디즈니 하면 캐릭터 디자인이나 상표 같은 지식재산이 많을 듯 하지만, 이는 전체 보유 특허의 4.6%에 불과합니다. 일반 유틸리티 특허가 출원·등록 건수의 대다수를 차지하는데요. 특히, 이들 특허는 만화영화나 캐릭터 관련 기술이 아닌, AR/VR이나 드론 등 컴퓨터·전기·전자 관련 첨단 테크놀로지 일색입니다. 웬만한 전문 IT기업 뺨치는데요. 실제로 디즈니는 최근 미국 버라이즌과 5 G5 G 분야 기술 협력을 발표했습니다. 20191CES에서는 아우디 반자동 주행 전기차에, 디즈니 특유의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기도 했죠.

 

먼저, 디즈니 테크놀로지 특허를 함께 보겠습니다. 201811월 미 특허청에 등록한 '조명을 이용한 증강현실 기법이란 특허인데요. 조명이나 간단한 카메라 기법만으로도 다양한 표정과 몸동작의 인물 묘사가 가능토록 한 AR, 즉 증강현실 관련 기술입니다. 이를 영화 촬영 현장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배우와 스텝들이 일부러 특수분장이나 FXFX 효과를 위해 장시간 스튜디오와 편집실에서 고생하는 일이 훨씬 줄어들겠죠. 물론 제작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감동이 극장을 나오면서 끝난다면 디즈니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감흥을, 이후 매출로까지 연결시키는 것이, 디즈니의 전형적인 비즈니스 전략인데요. 바로 그 첨병에 특허가 있습니다.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여러 소품 중 광선검, 즉 라이트세이버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색색으로 빛을 발하는 이 광선검은, 전 세계 스타워즈 덕후들이 가장 애정 하는 아이템입니다. 하지만, 전세계 키덜트 시장에 나와 있는 것들은 대부분 아이들 장난감 수준의 조악한 제품들이죠. 디즈니는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201811월 미 특허청이 공개한 디즈니의 관련 특허를 보겠습니다. 처음엔 영화에서와 같이 검의 손잡이만 보이죠. 하지만 버튼을 누르면, 형형색색의 칼날 봉이 돌출됩니다. 버튼을 또 누르면, 이 칼날은 다시 칼자루 속으로 사라집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특허 명세서에 따르면, 칼날은 테이프 형태로 되어 있는데요. 칼자루 속 모터에 말려있는 특수 테이프는,, 모터가 회전·역회전할· 때마다 돌출과 후퇴를 반복합니다.  이 테잎에는 LED조명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칼자루에는 음향장치까지 내장돼 있죠. 별도의 음향 시스템과 레이저빔, 역반사 장치 등이 필요했던, 기존의 광선검 특허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디즈니하면 또 테마파크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놀이기구의 대명사, ‘바이킹관련 최신 특허입니다. 기존 바이킹은 한 곳에 고정된 채 단순 진자 운동만 합니다. 하지만 디즈니의 바이킹은 다릅니다. 궤도를 따라 이곳저곳을 이동하며 움직입니다. 201812월 미 특허청에 정식 등록된 이 특허의 명세서에는 마치 타잔이 넝쿨 줄기를 잡고 나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듯, 또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쏘며 빌딩 숲을 날았다니 듯 움직인다”라고” 묘사돼 있습니다. 도면을 보면, 테마파크 곳곳을 누비는 이른바 이동식 바이킹의 경로가 상세히 나와 있는데요. 이 신박한 바이킹은 2021년 디즈니월드 개장 50주년에 맞춰 현재 공사가 한창인, 미 올랜도 앱 콧 파크에서 타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디즈니의 첨단 IP포트폴리오 뒤에는 디즈니연구소라는 일명 상상공작소가 있습니다. 스위스 취리히 등지에 위치한 이 연구소는 디즈니가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각종 창작물로 그려낸 기발한 상상력을, 현실세계에서 재탄생시켜내는 역할을 하는데요. 스타워즈 캐릭터, 디즈니 캐릭터 등이 현실에서도 구현되어 관객들이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럽 명문 공대인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ETH)과 협력해 AR, 3D 프린팅,사물인터넷, 로봇 등의 기술과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그렇게 실현된 기술은 곧바로 디즈니의 IP 자산으로 연결되죠.

 

최근 디즈니는 20199월부터 디즈니 플러스라는 OTT, 즉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깜짝 발표를 했는데요. 현재 디즈니는 스트리밍 관련 특허를 총 40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중 절반가량은 최근 3년간 집중 출원됐죠. 만약 넷플릭스 등 경쟁사가 디즈니의 IP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었다면, 디즈니 플러스의 등장을 어느 정도는 사전 인지할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Make everyone's dreams come true!” 2006년 미국에서 간행돼 화제가 된 경영서, ‘The Disney Way’에 나오는 구절인데요 디즈니는 사람들의 꿈을 실현시키는 강력한 수단으로, ‘특허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 지식재산권(IP)이란 발명 상표 디자인 등의 산업재산권과 문학 음악 미술 작품 등에 관한 저작권의 총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