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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

사무실 공유 기업, 위워크

biumgonggan 2021. 9. 10. 10:52

‘사무실 공유’라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사회를 변화시킨 기업, 위워크에 대해서 아마 들어보셨을 텐데요. 위워크는 7년 만에 전 세계 16개국, 50여 개 도시에 진출했으며, 연매출 10억 달러, 기업가치 2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우리나라에도 2016년에 진출하여 많은 곳에 공유 오피스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네트워킹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 위워크가 또 한 번 네트워크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였는데요. 이번에는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초등학교입니다. 네트워크 공유를 통해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샘솟게 하고자 하는 위그로 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위그로 우의 아이디어는 위워크의 창업자인 노이먼 부부가 자녀를 입학시킬만한 학교를 찾는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자녀들이 꿈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가진 학교가 없어서, 우리가 늘 하던 대로 하나 만들어 보기로 한 건데요. 노이먼 부부는 자녀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고 싶었기에, 마음에 드는 학교가 없다고 했을까요? 공동창업자인 레베카 노이먼은 한 인터뷰에서 아이들의 교육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경험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위그로 우는 어떻게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켜줬던 걸까요? 먼저, 위그로 우를 위워크 건물 안에 배치하였습니다. 건물 안에 만들기 어려운 경우에는 가장 가까운 건물을 임대, 이를 개조하여 구름다리 등으로 연결시켰죠. 학생들이 언제든 위워크에 입주한 창업가들을 찾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을 물론이고, 그들이 일하고, 회의하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영감을 받고자 했던 겁니다. 뿐만 아니라 위워크 내부에는 책상, 걸상 등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공간 곳곳에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칠판을 설치했죠.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소파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고 대화하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나갔습니다. 현재 테스트베드로 뉴욕에서 운영 중이며 2018년 가을학기를 시작으로 뉴욕 2개, 2020년까지 미국, 캐나다, 유럽에 52개를 설립할 예정이며, 정원은 학교당 65명으로 구성한다고 합니다.

 

위워크 내부에 설립한 학교인 위그로 우는 어떤 교육방식으로 기존 교육과 차별화하는 걸까요? 위그로 우는 학생들이 배우는 것을 실제로 사용하는, 실용적인 공부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공동창업자인 아담 노이먼은 한 인터뷰에서 “아이들은 교실에 앉아 매일 수학과 경제를 배우고 문제를 풀지만, 교실 밖을 나가면 그들이 배운 것은 끝이 난다. 하지만 위그로 우에서는 작물을 수확하고, 팔고, 재고를 확인하면서 수학과 경제를 모두 배울 수 있다. 아이들이 꿈을 펼치게 하려면 손에 잡히는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는데요. 예를 들어 교실에서 덧셈과 뺄셈과 같은 연산 방식과 수요, 공급, 가격에 대한 이론수업을 듣고 난 후에는 농장에서 작물을 수확해 학교 근처에서 판매를 하게 됩니다. 어떤 작물을 언제 수확할지, 주변 상점에게 어떤 가격으로 제공할지 등을 학생들이 직접 결정하면서 이론을 실제 상황에 적용시킬 수 있게 되는 거죠. 즉시 행동을 통해 아이들이 학습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위워크의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이 위그로 우 교육의 또 다른 차별점입니다. 위그로 우는 위워크 입주 창업가들을 교사로 배치하는데요. 노이먼 부부는 위워크에 입주한 창업가들이 수업을 가르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고 동기부여를 해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실제로 현재 뉴욕에서 시범 운영 중인 위그로 우에서 교육을 받는 10살 어린이가 있는데요. 이 학생은 미술시간에 큰 흥미를 보여, 티셔츠 디자인을 제작하는 스타트업에 연결시켜줬습니다. 이후 학생은 해당 스타트업에서 기능을 배우기 위해 학습하는, 즉 도제 형식으로 디자인을 배울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후 이 학생의 작품이 실제 제품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만약 이 학생이 기존 교육시스템에 있었다면 결과의 성패를 떠나, 이런 과정을 경험하고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었을까요? 아마 많은 현실적인 문제로 실현되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레베카 노이먼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대로 된 학교라면 학생의 재능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교육은 아이들이 알아서 재능을 잘 가지고 있다가 성인이 되어서 그것이 발현되기를 원한다.”학생들의 창의력을 발현시켜주기 위한, 창업자들의 고민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교육은 백년대계다’라는 말처럼 교육은 국가의 경쟁력을 넘어 미래까지 결정하는 너무나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또 어려운 것이 교육이죠. 위그로 우는 위워크로 사회를 바꾸는 공동체, 즉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네트워크에 교육시스템을 더했죠.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킨 공동체가 함께하는 교육시스템. 교육만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기존 방식보다 변화의 힘이 훨씬 더 커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창의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을 똑같은 학교, 똑같은 교육으로 그들의 창의성을 깎아내리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그들에게 창조와 혁신을 요구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창의성을 잘 키우고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한 것처럼 교육을 바꾸고자 하는 위그로 우의 시도와 행보가 앞으로 기대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