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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공원...맥주공장

이곳은 한 때 술 냄새가 진동하는 곳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최초의 맥주공장이 들어서 있던 공간이었기 때문이에요

영등포공원이 있는 자리는 원래 60여년 동안 OB맥주 공장이 있던 자리로, 1997공장이 경기도 이천시로 옮기면서 서울시에서 이 부지를 사들여 공원으로 조성하였습니다.

이후 영등포 공원은 20여 년간 영등포의 소중한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그렇다면 처음 맥주공장이 들어서던 때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1933년 우리나라 최초로 맥주회사가 생깁니다. 일본자본이 설립한 조선맥주 주식회사와 일본의 기린맥주 주식회사가 그것입니다. 두 맥주회사 모두 우리나라 굴지의 맥주회사의 전신이 되는 회사로 지금의 영등포공원 자리에 공장을 세웠습니다

말은 공장이었지만, 맥아즙에 효모가 담긴 양동이를 들이붓는 원시적 형태를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최초의 맥주답게 가격은 비쌌습니다.

사실 최초의 맥주공장이 들어서기 전만 해도 맥주는 일본에서 수입해서 먹는 소수의 전유물이었습니다.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맥주는 흔히 마실 수 없는 고급술이었지만 8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민소득이 증대되어 서민적인 술로 자리잡게 됩니다..

그렇게 맥주는 오늘날 소주와 더불어 서민들의 시름을 달래주는 가장 대중적인 술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 맥주 역사와 함께한 우리나라 최초의 맥주공장은 60년간 맥주를 생산한 덕분에 공장 근처에만 가도 술 냄새가 진동했다고 전해집니다.

현재 영등포공원의 중심공간인 원형광장 한 가운데에는 1930년대 맥주제조과정에서 맥아를 끓이는데 실제로 사용하던 순동제 담금솥 이 공원의 상징처럼 최초의 맥주공장의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서울시 관광정책과 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