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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발전하는 스마트폰에 VR까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IT옵션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IT기술들은 유희 수준에 머물 뿐인데요. 스마트폰은 전화보단 동영상이나 게임 등의 콘텐츠를 즐기는 도구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고,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는 VR 역시 사람들이 더 재밌게, 더 사실적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스타트업계에서도 이와 관련된 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죠. 하지만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들은 스마트폰과 VR을 활용하여 인간의 유희보단 ‘건강’을 관리해주고, ‘의료혜택’의 저변까지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기업들입니다. 자세히 살펴볼까요?
첫 번째로 소개할 기업은 2013년 8월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피크 비전(Peek Vision)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눈의 건강상태를 검진하는 안구검진 스타트업인데요. 첨단기술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 시력검사조차 받지 못해 실명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세계 보건기구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2억 8000만 명 정도가 안구질환을 갖고 있으며, 이중 80%는 제때 시력검사를 받아 치료해야 실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요. 문제는 이 환자들의 90%가 저소득 국가에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소득 국가에 사는 사람들이 시력검사를 받기엔 현실적인 문제가 많습니다. 시력검사에 필요한 검안경, 카메라 등 다양한 검사장비를 확보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장비를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전력도 확보하지 못한다면, 장비 역시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는 것인데요. 이에 피크비전은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력검사에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연구에 착수했는데요. 그 결과, 휴대하기 편한 스마트폰을 이용해 눈의 건상상태를 파악하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이로 인해 환자가 부담해야 했던 검사비용 문제 등을 해결했고요. 의료진은 단순 시력 검사인 색맹 테스트나 근시 확인은 물론, 백내장 같은 심각한 질환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스마트폰카메라와 플래시 기능을 활용하여 안구의 반응까지도 살필 수 있습니다. 피크비전을 사용한 한 의료진은 “현재 케냐에서 피크 비전과 고가의 시력검사 장비를 비교, 사용하고 있는데 진료 결과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라고 평가했는데요. 최근엔 피크비전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피크 레티나(Peek Retina)를 출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피크비전’이 백내장 검사와 같은 안구질환을 검사하는 데 사용되었다면, ‘피크 레티나’는 망막 사진까지 촬영할 수 있을 정도로 한층 정교해졌죠. 이렇게 촬영한 사진은 스마트폰의 고성능 카메라로 찍었기 때문에, 의료 판정을 내리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는 평합니다. 향후 피크비전을 통해 저소득국 사람들에게 더욱 정밀하고 저렴한 안과질환 검사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기업은 의료용 VR을 개발하는 마인드메이즈(MindMaze)입니다. 2012년 설립과 동시에, 인도 힌두자 그룹(Hinduja Group)에 1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는데요. 최근엔 에인절 투자자와 정부 보조금으로 850만 달러를 추가로 유치, 총 투자금액은 1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일반적인 VR과는 다른 디바이스를 만들었기 때문인데요. 마인드 메이즈의 VR은 뇌졸중으로 신체 일부가 마비된 환자의 재활을 돕는 가상현실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왼손이 마비된 환자의 경우 정상적인 오른손의 움직임을 여러 번 저장시켜놓는데요. 이를 VR 시스템에 연동시켜, 환자의 ‘마비된’ 왼손이 움직이는 것처럼 반복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를 본 환자의 뇌가 왼손을 조종할 수 있다고 믿게 해 줘 재활효과를 높인 것인데요. 더 나아가 VR제품을 실제로 개발, CE마크를 받는 등 여러 규제도 넘어서 유럽과 아시아, 인도 등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에 대한 대응 역시 가능한데요. 파킨슨병과 같이 뇌질환을 앓는 환자부터 사고로 팔다리가 절단된 후 ‘환지 통’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치료와 재활에도 활용돼, 다양한 응용분야에서 의학적인 효용이 입증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향후 특허를 통해 후발주자의 추격을 막아낼 수 있다면, 성공 가능성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오늘 소개한 피크 비전과 마인드 메이즈의 제품은 일상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혹은 앞으로 이용 가능할 디바이스를 개발해 새로운 문제 해결 방식을 보여줬는데요. 피크비전의 경우 스마트폰이 고가의 의료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시초를 제공한 것은 물론, 이를 활용하여 의료 사각지대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돌봐줬다는 측면에 주목해야 할 적정기술이고요. 마인드 메이즈는 게임과 영상 콘텐츠에만 집중된 VR의 활용을 확장시켜 실제 인간생활에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처럼 피크비전과 마인드 메이즈는 IT기술을 활용하여 의료 환경을 개선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인간의 가치도 높여준 기업인데요.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스마트 설루션 개발의 방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