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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와 보내는 여행은 그곳이 어디가 됐던지, 또 무엇을 하든지 상관없이 행복하기만 하겠지만요. 만약 여행을 준비하거나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혹시라도 존재할지 모르는 불편함까지 해소해 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완벽한 여행이 될 것 같은데요. 오늘은 여러분들의 여행을 조금 더 스마트하게 해 줄 수 있는 스타트업 세 곳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보통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행선지를 먼저 정한 다음 교통편과 숙소 등을 알아보고, 그에 맞춰 예산계획을 세우게 되는데요. 2016년 3월 출시한 ‘웨어포’는 여행지 중심의 추천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의 예산에 기반하여 여행지를 추천해 주는 여행 정보 서비스입니다. 흔히 한껏 들떠서 여행 계획을 짜다가 가능한 예산 범위를 초과하게 되면 여행지를 바꾸어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있기도 한데요. 웨어포는 사용자가 총 여행 예산을 입력하면 해당 금액으로 여행할 수 있는 여행지와, 예산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항공권, 가격 대비 가장 좋은 호텔 등을 추천해 줍니다. 뿐만 아니라 금융사와 제휴해 여행에 든 비용을 한 번에 지출하기가 부담스러운 이용객들에게 할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여행에 대한 장벽까지 낮춰주고 있는데요. 이처럼 웨어포는 기존 여행상품 플랫폼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과 여행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로 사용자들을 공략하고 있어 향후 성장이 기대됩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스타트업은 무거운 짐 없이 여행하고 싶어 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서비스업체 ‘Dufl(더플)’입니다. Dufl은 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이용자를 위해 짐을 대신 보관해 뒀다가 여행 일정에 맞춰 짐을 꾸려 목적지로 보내준 후 여행이 마무리되면 다시 호텔에서 여행가방을 회수해 세탁한 후 보관해 주는 서비스인데요. 글로벌 운송업체 페덱스와 제휴해 미국과 캐나다, 유럽 일부 국가, 싱가포르, 일본, 홍콩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최초로 Dufl 앱을 설치하고 서비스에 가입하면 며칠 뒤 집으로 Dufl 전용 슈트케이스가 배달됩니다. 이 슈트케이스에 사용자가 옷을 담아 Dufl 보관소로 보내면, Dufl는 각 옷의 사진을 찍어 사용자별로 ‘가상 옷장’을 만드는데요. 이후 여행이나 출장이 있을 때 사용자가 가상 옷장에 들어가 여행에 가지고 갈 옷을 선택하고, 일정과 행선지를 입력하면 Dufl는 선택된 옷을 슈트케이스에 담아 페덱스로 행선지에 보내주고, 여행이 끝나면 다시 회수, 세탁까지 해 보관합니다. 사용자는 가상 옷장 이용료로 월 10달러, 그리고 여행지에 짐을 가져다주고 회수해 가는 왕복 비용과 세탁비용으로 회당 100달러를 지불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이용료가 적지 않다 보니, 지금까진 출장이 잦은 고소득 직장인이나 부유층을 타깃으로 해왔는데요. 2016년 2월부턴 싸이클링이나 스키나 스쿠버 다이빙 등 부피가 큰 장비를 필요로 하는 스포츠 목적의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Dufl Sports>를 런칭, 이용자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스타트업은 여행이 끝나고 남은 외화를 쉽게 처리하도록 도와주는 ‘Travelers Box’입니다. 여행이 끝나면 환전했던 외화가 수중에 조금은 남길 마련인데요. 재환전의 경우 수수료가 높고 동전 등의 소액권은 잘 환전해주지 않아 불편하기도 하고, 금액도 그리 크지 않아서 집에 남겨두곤 하는데요. Travelers Box는 여행 후에 남은 적은 양의 외화를 자국에 돌아가 사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포인트로 전환해주는 ATM 형태의 키오스크 서비스입니다. 현재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터키, 이스라엘, 일본 등의 공항에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여행을 마친 사용자는 키오스크에서 국가 선택 후, 제휴를 맺은 다양한 업체를 골라 외화를 해당 업체의 포인트로 전환하거나, NGO 등에 기부할 수 있습니다. 기부의 경우 수수료는 없지만 그 외에 포인트 전환의 경우엔 환전금액의 7~8%가량을 파트너사에 중개 수수료로 부과한다고 합니다. 페이팔, 아이튠즈, 이베이, 갭, 스타벅스 등 전 세계에 서비스하는 대형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여행지의 외화를 이들 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디트이나 기프트 카드로 전환해주고 있습니다. 향후 여행객이 자주 찾는 아시아와 남미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 및 취급 통화를 확대하고, 포인트 전환 제휴처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하니, 곧 Travelers BOX를 이용해 볼기회가 생길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항공권이나 호텔을 쉽게 검색/예약하고 여행지 정보를 인터넷으로 수집하는 것은 이미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데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ICT가 여행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 일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오늘 소개해드린 스타트업들은 환전이나 짐 싸는 것과 같이 여행의 틈새 영역에서 어떤 불편함이 있을지 더 깊게 파고든 결과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데요. 이처럼 극히 좁은 미지의 영역이지만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로부터 사업 기회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감사합니다.